[DA:인터뷰③] 조우진 “작품은 운명, 매 작품에 집중하려 노력하죠”

입력 2018-11-24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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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③] 조우진 “작품은 운명, 매 작품에 집중하려 노력하죠”

충무로에는 많은 다작 배우들이 있다. 조연으로 각 영화, 드라마 속에서 매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며 대중들에게 매번 신선함을 선사한다. 배우 조우진도 그 중 하나. 지난해 영화 ‘내부자들’로 자신의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가던 그의 행보는 다시 되돌아봐도 놀라울 따름이다. 매 작품에서 그렇게 새로운 얼굴로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노하우가 궁금했다.

“노하우라기보다는, 최대한 현장에서 상대에 집중하고자 하는 게 제일 커요. 그게 좋은 결과물을 가지고 오더라고요. 운 좋게도 좋은 배우,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하다 보니, 그 분들을 따라가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아요. 훌륭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서 그런 것 같고요. 대중들에게서 큰 사랑을 받는 배우들은 그런 공통점이 있죠. 상대 배우를 끌고 가는 능력이요. 김혜수 선배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런 부분들을 따라가다 보니, 그런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내부자들’ ‘도깨비 ’더 킹‘ ’남한산성‘ ’1987‘ ’마약왕‘ ’강철비‘ ’창궐‘까지 조우진의 필모그래피는 화려하다. 그 속에서 같이 호흡했던 선배들도 그에게 엄청난 공부가 됐을 터. 그가 그동안 작품에서 호흡했던 선배들은 어떤 인상들로 남았을까.

“송강호 선배님은 정말 동물적이세요. 야수죠. 경이로울 정도예요. 현장에서 유연하시고요. 어떤 감독님께서 송강호 선배님이 연기하시면 모든 장면이 나온다고 하셨어요. 그건 정말 치밀한 분석과 연륜이 아니면 불가능할거라고 생각했고요. 그런 부분들이 티 나지 않게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쏟아내시더라고요. 그걸 받고 연기를 하는데, 굉장히 경험치 못했던 쾌감이 있었죠.”

“정우성, 유지태 선배님은 정말 큰 키만큼이나 태산 같은 올곧음이 있으세요. 정제되면서도 정말 바른 생각을 하시면서 그걸 실천에 옮기시죠. 연기 외적인 부분도 그렇고요. 그런 부분도 닮고 싶어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죠. 여력 때문에 그걸 활용하진 않으실 것 같아요. 배우 이상의 사람으로서 도리를 베푸는 영역 확장에 대한 부분을 배우고 싶기도 해요. 배우가 봐도 넘치는 매력의 소유자인 이병헌 선배님은 지금도 친하지만 더 친해지고 싶어요. 친해서 보면 사람이 닮아가게 되니까 쫓아가볼까 생각도 했죠. 최근에 뵌 김혜수 선배님은 배우로서도 멋지고, 사람으로서도 멋지세요. 그냥 말없이 바라보기만 해도 닮고 싶다는 생각이 솟아오르더라고요.”


이미 대중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인 조우진. 앞으로 또 그가 보여줄 새로운 모습들이 기대를 모을 수밖에 없다. 그는 또 새로운 캐릭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할까.

“잠깐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게 다 부질없더라고요. 다르게 한다고 한들, 의도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요. 작품과 인물은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전혀 다른데 제가 하고 싶다고 해도 안 되는 경우도 많고요. 생각이 복잡한 시기가 잠깐 있었는데, 그냥 주어진 대로 하면 비슷한 배역이라도 조금 더 변조하고 입체화시키다보면 또 다른 모습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그게 본인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을 했어요. 매 작품, 인물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주어진 작품과 인물에 단순화 시켜서 하나에 매진하려고 했어요. 작품은 운명인 것 같아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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