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시프트’ 혼코노 가는 Z세대… 리셋 아닌 리필 필요해

입력 2018-11-24 18: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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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혼코노 가는 Z세대… 리셋 아닌 리필 필요해

tvN이 선보이는 프리미엄 다큐멘터리 연작 시리즈 ‘Shift’(시프트)가 Z세대’의 집중 조명하며 호평을 이끌었다.

23일 방송되는 ‘시프트’에서는 ‘Z적 생명체’ 편 두 번째 이야기 ‘컨트롤Z’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서로 다른 시대에 태어나 저마다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지닌 X, Y, Z세대 대표 주자들은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Y세대 대표는 X세대 원조 꽃미남 가수 김원준을 알아보지 못해 웃음을 안겼고, 김원준은 Z세대들이 즐겨 쓰는 신조어의 뜻을 엉뚱하게 해석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지는 대화에서도 각 세대 대표들은 세대 차이를 명확하게 드러내 흥미를 더했다. X세대 정샘물은 ‘혼코노(혼자 코인 노래방)’에 대해 이야기하며 “Z세대가 추구하는 혼자만의 일상이 안타깝다”고 전하자 Z세대 대표 권현빈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뛰어넘을 수 없는 세대 간 벽을 체감케 했다. 하지만 김원준과 정샘물은 인생 선배로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진심어린 조언을 건네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한, 가상공간에 빠진 Z세대의 어두운 단면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현실도 게임이나 전자기기처럼 ‘리셋’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현상을 일컫는 ‘리셋증후군’에 시달리는 Z세대. 다양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유일한 도피처인 가상공간에서 위안을 얻는 Z세대와 그러한 모습에 쓴 소리를 쏟아내는 기성세대의 갈등을 고스란히 보여준 것.

Z세대를 불안과 좌절에서 해방시켜줄 대안도 소개됐다. 획일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꿈을 찾아가는 내일학교 학생들의 당찬 모습은 Z세대가 만들어갈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디지털디톡스를 시행하는 미국의 팔리(PALI)캠프도 소개됐다. 수많은 Z세대들이 스마트폰 없이 5주간 또래집단과의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며 진정한 자유와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PALI캠프는 Z적 생명체들이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을 제시했다.

지금의 Z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그곳에서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진정한 인간 관계라는 전문가의 조언처럼, 이날 방송에서는 ‘리셋(reset)’이 아닌 ‘리필(refill)’을 통해 미래를 바꿔갈 Z세대에 대한 기대감이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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