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 혼코노 가는 Z세대… 리셋 아닌 리필 필요해
tvN이 선보이는 프리미엄 다큐멘터리 연작 시리즈 ‘Shift’(시프트)가 Z세대’의 집중 조명하며 호평을 이끌었다.
23일 방송되는 ‘시프트’에서는 ‘Z적 생명체’ 편 두 번째 이야기 ‘컨트롤Z’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서로 다른 시대에 태어나 저마다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지닌 X, Y, Z세대 대표 주자들은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Y세대 대표는 X세대 원조 꽃미남 가수 김원준을 알아보지 못해 웃음을 안겼고, 김원준은 Z세대들이 즐겨 쓰는 신조어의 뜻을 엉뚱하게 해석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지는 대화에서도 각 세대 대표들은 세대 차이를 명확하게 드러내 흥미를 더했다. X세대 정샘물은 ‘혼코노(혼자 코인 노래방)’에 대해 이야기하며 “Z세대가 추구하는 혼자만의 일상이 안타깝다”고 전하자 Z세대 대표 권현빈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뛰어넘을 수 없는 세대 간 벽을 체감케 했다. 하지만 김원준과 정샘물은 인생 선배로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진심어린 조언을 건네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한, 가상공간에 빠진 Z세대의 어두운 단면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현실도 게임이나 전자기기처럼 ‘리셋’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현상을 일컫는 ‘리셋증후군’에 시달리는 Z세대. 다양한 현실의 벽에 부딪혀 유일한 도피처인 가상공간에서 위안을 얻는 Z세대와 그러한 모습에 쓴 소리를 쏟아내는 기성세대의 갈등을 고스란히 보여준 것.
지금의 Z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그곳에서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진정한 인간 관계라는 전문가의 조언처럼, 이날 방송에서는 ‘리셋(reset)’이 아닌 ‘리필(refill)’을 통해 미래를 바꿔갈 Z세대에 대한 기대감이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