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뒤 아이돌, 그건 감동이었네

입력 2018-11-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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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가수’가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영화가 잇달아 제작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영화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왼쪽)가 흥행 기록을 경신 중인 가운데, 내달 트와이스는 ‘트와이스랜드’를 내놓는다. 이들의 ‘스토리텔링’이 팬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까지 사로잡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JYP엔터테인먼트

■ 방탄소년단 영화 ‘번 더 스테이지’ 기록행진…트와이스까지 영화 제작, 왜?

방탄 다큐영화 전 세계로 상영 확대
7명 멤버들 인간적인 모습 인기몰이
트와이스, 내달 ‘트와이스랜드’ 개봉
월드투어 실황 생생하게 담아 기대


‘아이돌 영화’가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진행한 월드투어와 그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가 아이돌 주연 극장 개봉 영화의 흥행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이 열풍에 걸그룹 트와이스까지 합류한다.

트와이스는 12월7일 다큐멘터리 영화 ‘트와이스랜드’를 내놓고 관객 몰이에 나선다. ‘트와이스랜드’는 올해 초 트와이스가 진행한 월드투어 ‘트와이스랜드 존2: 판타지 파크’의 공연 실황을 담은 작품이다. 전방과 좌우 벽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스크린X 상영을 통해 콘서트 현장을 눈앞에서 보는듯 생생하게 펼쳐낸다.


● 방탄소년단 다큐…기록에 또 기록

방탄소년단의 영화 ‘번 더 스테이지:더 무비’는 연일 기록을 경신 중이다. 15일 전 세계 70개 국가와 도시에서 동시 개봉한 영화는 24일 국내 기준 누적관객 28만6765명(영화진흥위원회)을 동원했다. 북미에서도 첫 주에 363만 달러(약 41억원) 흥행 수익을 올리는 등 식을 줄 모르는 ‘티켓파워’를 과시하자 앙코르 상영까지 확정됐다.

최근 미국 버라이어티지는 “‘번 더 스테이지’가 전 세계 영화관으로 향하고 있다”며 “영국, 호주, 독일, 남미, 인도네시아, 인도 등을 통해 1400개 극장, 2696개 스크린에서 추가 앙코르 상영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벤트형 영화로 시네마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영어권 시장에서 전례 없는 성공을 거뒀다”며 “특히 (영어)자막이라는 핸디캡을 감안할 때 더욱 두드러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 영화의 이례적 흥행은 아시아에서 최고의 주가를 높이는 트와이스가 내놓는 다큐멘터리 영화 ‘트와이스랜드’로 시선을 향하게 한다. 데뷔 3년 만에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이들은 ‘트와이스랜드’를 통해 지금까지 볼 수 없던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그룹과 달리 멤버별 개별 활동을 자제하고 전체 활동에 집중해온 만큼 이번 영화를 통해 9명 개개인의 다양한 매력과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관심이 높다.

※ 누적관객은 영화진흥위원회·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 ‘아이돌 영화’ 잇단 제작…왜?

과거 ‘아이돌 영화’라고 하면 해당 그룹의 소속 멤버들을 주연으로 내세우고 단순한 스토리를 가미한 극영화 혹은 팬서비스 차원의 콘텐츠가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그들만의 영화”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제는 세계를 점령한 케이팝 열풍 속에서 아이돌 가수들의 월드투어 실황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내는 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영화에는 무대에 오르기 직전 멤버들의 일상적인 모습과 진솔한 인터뷰가 담겨 잔잔한 감동까지 안긴다.

더욱이 이번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처럼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전 세계 배급을 맡은 사실은 아이돌 영화가 갖는 경쟁력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아이돌 영화가 흔히 아이돌 그 자체에 집중하면서 스토리텔링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아이돌 가수들의 고민의 무게나 무대에 오르기까지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음악이라는 청각적 효과까지 더해 몰입도를 끌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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