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솔미의 일본TV 엿보기] 캐릭터 닮은 머그컵·초콜릿…드라마·예능서도 ‘굿즈 열풍’

입력 2018-11-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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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사히TV 드라마 ‘나와 꼬리와 카구라자카’. 사진제공|일본 아사히TV ‘나와 꼬리와 카구라자카’

아이돌 응원 문화에서 굿즈가 빠질 수 없는 것처럼 일본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굿즈 제작이 활발하다. 프로그램과 출연자를 알리고 충성도 높은 시청자를 만드는 데 있어서 굿즈(사진, DVD 및 각종 소품 등 파생 상품)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 방송 프로그램에서의 굿즈 제작 방식은 다양하다. 프로그램에 등장한 소품을 그대로 굿즈로 제작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미해 자체적으로 상품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 현재 방송 중인 아사히TV ‘나와 꼬리와 카구라자카’는 드라마의 배경인 동물병원에 등장하는 동물 중 가장 인기인 강아지와 고양이의 이미지를 캐릭터로 만들어 머그컵과 열쇠고리, 토트백, 초콜릿 등 다양한 굿즈를 제작해 판매 중이다. 국내서도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DVD, 블루레이로 제작하는 경우가 있지만 일본에선 종영 이후 ‘당연한 수순’으로 이뤄진다. 예능프로그램은 드라마에 비해 다양한 종류의 굿즈가 제작된다. 프로그램 성격에 따라 ‘맞춤형 굿즈’ 제작도 활발하다. 교육 관련 프로그램은 볼펜이나 지우개 등을 내놓고, 여행 프로그램은 양말 혹은 파우치 등 여행 굿즈를 선보인다.

이 중에서도 프로그램 장르에 상관없이 빠지지 않고 제작되는 ‘필수 굿즈’는 진행자의 캐리커처를 담은 티셔츠와 프로그램을 상징하는 캐릭터의 인형이다. 시청자가 일체감을 느끼도록 하고, 프로그램 특징까지 단번에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방송사가 더 적극적이다.

후지TV ‘FNS 27시간 TV’, 일본TV ‘24시간 TV’처럼 방송사들은 연례행사를 위해 대대적으로 굿즈를 제작하기도 한다. 이들 방송사는 1년에 한 번씩 27시간 혹은 24시간 동안 자사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특집 생방송을 진행한다. 이때에 맞춰 굿즈 제작에도 상당한 공을 들인다. 지난해 일본TV는 ‘24시간 TV’ 굿즈의 로고 디자인을 2020 도쿄올림픽 엠블럼을 기획한 디자이너 토코로 아사오에 맡겼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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