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니퍼트·피어밴드 보류명단 제외…韓 생활 마침표?

입력 2018-11-26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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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왼쪽)-피어밴드. 스포츠동아DB

KT 위즈가 더스틴 니퍼트(37)와 라이언 피어밴드(33)를 보류명단에서 제외했다. KBO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두 장수 외인이 이대로 한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걸까.

10개 구단은 25일까지 KBO에 2019시즌 재계약 예정 선수들이 포함된 보류선수명단을 통보했다. KT의 보류선수명단에 포함된 외국인 선수는 멜 로하스 주니어(28)뿐이었다. 올해 원투펀치로 활약한 니퍼트, 피어밴드와 사실상 결별한 셈이다.

이로써 나머지 9개 구단은 니퍼트, 피어밴드와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게 됐다. 만일 KT가 이 점이 부담됐다면 보류명단에 포함한 뒤 계약하지 않아도 됐다. 이 경우에는 원 소속팀이 보류권을 가져 타 팀은 협상할 수 없다. KT는 이러한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니퍼트와 피어밴드를 풀어줬다.

새 외인들에 대한 자신감이 이끈 결과다. KT는 20일 이미 라울 알칸타라(26) 영입을 공식발표했다. 남은 한 자리는 윌리엄 쿠에바스(28)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쿠에바스는 공식발표 전임에도 자신의 SNS에 KT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까지 게재했다.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지만 늦어도 12월 초에는 계약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KBO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7년간 185경기에 등판해 94승4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두산과 재계약이 불발됐지만 KT로 이적해 올해도 29경기 평균자책점 4.25로 준수했다. 퀄리티스타트 20회는 리그 2위에 해당한다.

2015년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라이언 피어밴드도 4년차의 KBO리그 베테랑이다. 114경기에서 36승42패, 평균자책점 4.14로 준수한 모습. 지난해는 26경기 평균자책점 3.04로 1위에 오르며 KT 첫 타이틀 홀더가 되기도 했다. 올해는 잔부상에 시달리면서도 163.1이닝을 소화했다.

니퍼트와 피어밴드 모두 현역 연장 의지는 강력하다. 만일 시즌 시작을 함께하지 못해도 대체선수로 값어치는 훌륭하다. 모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 관계자는 “새 외국인 투수 대부분이 검증 안 된 젊은 투수들이다. 일종의 도박이다. 시즌 중반 외인 대거 교체 현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그럴 때는 니퍼트나 피어밴드처럼 검증된 선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점쳤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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