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서울 우리카드와 의정부 KB손해보험의 경기가 열렸다. 우리카드 김시훈(맨 오른쪽)이 가로막기를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장충|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아가메즈의 말에 정답이 있었다. 그는 “3세트부터 우리에게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없었다”고 했다. 앞선 점수차에 느슨해진 선수들의 마음을 짚어낸 것이다. 신영철 감독은 “이제부터 우리는 점수를 쳐다보지 말고 공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야 한다”고 정리했다.
23일 현대캐피탈과 명승부를 펼쳤던 KB손해보험의 권순찬 감독은 패배 속에서 희망을 먼저 생각했다. “이제 손발이 맞는 것 같다. 그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더 자신 있게 하자”고 당부했다. 5세트 13-13에서 뼈아픈 공격범실을 했던 손현종과 황두연에게도 공격스타일의 문제를 지적하기보다는 “더 과감하게 때려야 한다”고 격려부터 했다.
26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2라운드 맞대결. 1세트 현대캐피탈전부터 상승세인 KB손해보험 펠리페가 무시무시했다. 11득점에 56%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의 서브에이스 2개 포함 7득점으로 반격했다. 팽팽한 힘 대결은 25-25에서 우리카드 MB진의 활약으로 끝났다. 윤봉우의 속공에 이어 김시훈의 블로킹이 터졌다. 윤봉우-김시훈 MB듀오는 5개의 속공득점과 3개의 블로킹 득점을 합작했다. 새 주전세터 노재욱 효과는 확실히 팀의 플레이스타일을 바꾸게 했다.
2세트 KB손해보험의 주득점루트 손현종이 1득점, 펠리페가 5득점으로 주춤했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가 10점을 몰아쳤다. 12-10에서 김시훈이 블로킹과 안정된 2단 연결로 2점을 추가하면서 우리카드가 주도권을 잡았다. 그 점수차는 세트 끝까지 좁혀지지 않았다. 김시훈은 5득점으로 팀에 힘을 보탰다.
프로 10년차 김시훈에게 그분이 오신 날이었다. 3세트 18-18에서 김시훈이 또 빛났다. 2개의 블로킹과 속공으로 3점을 추가했다. 우리카드는 결국 세트스코어 3-0(27-25 25-20 25-22)으로 마감하면서 시즌 5승(6패)째 승점17을 마크했다. 김시훈은 5블로킹 포함 11득점, 86%의 공격성공률로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우리카드는 블로킹에서 11-6으로 앞선 것이 승인이었다.
장충체육관|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