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훈에게 ‘그분이 오신 날’ 우리카드가 웃다

입력 2018-11-26 20: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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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서울 우리카드와 의정부 KB손해보험의 경기가 열렸다. 우리카드 김시훈(맨 오른쪽)이 가로막기를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장충|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 팀 모두 도드람 2018~2019 V리그 최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졌다. 우리카드는 22일 삼성화재에 2-0으로 앞서다 역전패 당했다. 경기 뒤 신영철 감독과 선수들은 미팅을 했다. 각자 경기의 소감을 말하도록 했다.

아가메즈의 말에 정답이 있었다. 그는 “3세트부터 우리에게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없었다”고 했다. 앞선 점수차에 느슨해진 선수들의 마음을 짚어낸 것이다. 신영철 감독은 “이제부터 우리는 점수를 쳐다보지 말고 공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야 한다”고 정리했다.

23일 현대캐피탈과 명승부를 펼쳤던 KB손해보험의 권순찬 감독은 패배 속에서 희망을 먼저 생각했다. “이제 손발이 맞는 것 같다. 그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더 자신 있게 하자”고 당부했다. 5세트 13-13에서 뼈아픈 공격범실을 했던 손현종과 황두연에게도 공격스타일의 문제를 지적하기보다는 “더 과감하게 때려야 한다”고 격려부터 했다.

26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2라운드 맞대결. 1세트 현대캐피탈전부터 상승세인 KB손해보험 펠리페가 무시무시했다. 11득점에 56%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의 서브에이스 2개 포함 7득점으로 반격했다. 팽팽한 힘 대결은 25-25에서 우리카드 MB진의 활약으로 끝났다. 윤봉우의 속공에 이어 김시훈의 블로킹이 터졌다. 윤봉우-김시훈 MB듀오는 5개의 속공득점과 3개의 블로킹 득점을 합작했다. 새 주전세터 노재욱 효과는 확실히 팀의 플레이스타일을 바꾸게 했다.

2세트 KB손해보험의 주득점루트 손현종이 1득점, 펠리페가 5득점으로 주춤했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가 10점을 몰아쳤다. 12-10에서 김시훈이 블로킹과 안정된 2단 연결로 2점을 추가하면서 우리카드가 주도권을 잡았다. 그 점수차는 세트 끝까지 좁혀지지 않았다. 김시훈은 5득점으로 팀에 힘을 보탰다.

프로 10년차 김시훈에게 그분이 오신 날이었다. 3세트 18-18에서 김시훈이 또 빛났다. 2개의 블로킹과 속공으로 3점을 추가했다. 우리카드는 결국 세트스코어 3-0(27-25 25-20 25-22)으로 마감하면서 시즌 5승(6패)째 승점17을 마크했다. 김시훈은 5블로킹 포함 11득점, 86%의 공격성공률로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우리카드는 블로킹에서 11-6으로 앞선 것이 승인이었다.

장충체육관|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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