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 ‘암세포들도 생명이에요’…임성한표 희대의 명대사

입력 2018-11-2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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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오로라 공주’. 사진제공|MBC

■ 드라마 ‘오로라 공주’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명대사(?)를 남기고 은퇴한 임성한 작가가 돌아왔다. 드라마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신기생뎐’ 등을 통해 ‘막장 드라마의 대모’로 불렸던 그가 전문 분야인 드라마가 아니라 희대의 명대사를 제목으로 내건 건강실용서를 발표했다. ‘암세포도 생명 임성한의 건강365일’에서 그는 드라마 대본을 쓰면서 각종 병에 시달렸던 사실을 고백했다. 특히 암을 다룬 부분에서는 ‘오로라 공주’ 속 문제의 대사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오로라 공주’는 임 작가가 2013년 대본을 쓴 드라마로, 재벌가 딸인 오로라가 누나 셋과 함께 사는 소설가 황마마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현재 예능프로그램과 각종 드라마에 주연으로 나서는 전소민이 당시 오로라 역을 맡아 ‘임성한의 페르소나’로 떠올랐다.

사실 ‘오로라 공주’는 황마마 역을 맡았던 오창석보다 ‘서브 남주’ 캐릭터인 설설희 역의 서하준을 더 주목하게 했다. 문제의 대사도 서하준의 극중 대사다. 극중 암에 걸린 서하준이 암 치료를 받지 않겠다며 “암세포들도 어쨌든 생명이에요. 내가 죽이려고 하면 암세포들도 느낄 거 같아요. 이유가 있어서 생겼을 텐데. 원인이 있겠죠. 이 세상 잘난 사람만 살아가야 하는 거 아니듯이. 같이 지내보려고요”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논란도 잠시, 작가의 정신세계를 비난하며 “종기도 생명” “치질세포도 생명”이라며 비아냥거리는 패러디까지 등장했다.

임 작가가 각종 논란을 예상하고 대사를 썼는지, 덕분에 드라마는 당시 평균 시청률 20%를 유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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