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파다르. 사진제공|KOVO
V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치르는 파다르는 28일까지 그동안 서브에이스만으로 챙긴 점수가 총 215점에 이른다. 역대 V리그 정규리그내 서브 누적 성적 4위에 이름을 올려뒀다. 불과 84경기 만에 이뤄낸 기록이다. 경기당 2.56개의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킨다. 역대 V리그 정규리그내 가장 많은 서브 득점을 올린 외국인선수는 대한항공 미차 가스파리니인데, 112경기서 서브로 274점(통산 2위)을 올렸다. 경기당 2.45개다.
파다르에겐 자신의 한계를 넘어설 힘도 충분하다.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라운드 홈경기에서는 개인 통산 최다인 9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위기 때마다 분위기를 톡톡히 살려준 덕분에 팀도 풀세트 접전 끝에 귀중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렇다 보니 최태웅 감독도 파다르의 특급 서브를 두고 “나 역시 깜짝깜짝 놀란다”고 감탄한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반대편 코트에서 파다르의 강서브를 받아내야 했던 현대캐피탈 여오현 플레잉 코치는 “파다르의 서브를 받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이제는 같은 팀이 돼 행복하다”며 웃는다. V리그를 대표하는 리베로인 여 코치도 파다르의 서브를 마주할 때마다 ‘세터에게 공을 잘 보내야한다는 생각 대신 일단 받고, 띄워 놓기만 하자’는 생각을 했을 만큼 공략이 쉽지 않았다.
여 코치는 “파다르의 서브는 토스 높이 자체가 높아 받을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다. 언제 서브를 때릴지 몰라서다”며 “아마 공을 받을 준비를 하는 타이밍에서 깜짝 놀랄 때 리시브 범실이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브 코스도 좋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브가 잘 들어오기 때문에 서브 에이스가 많다”면서 “서브, 공격 모두 힘이 넘치고 위력적인 선수였는데, 우리 팀에 와 잘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우리카드 시절보다 서브 훈련의 양은 줄었지만, 자세 교정을 통해 서브의 위력을 높였다. 파다르는 “이전까지 서브를 때릴 때의 영상을 돌려봤는데, 스파이크시 허리와 몸이 곧게 펴지지 않아 힘이 덜 실리더라”며 “지난 여름동안 복근의 힘을 키웠다. 몸을 곧게 펴 힘을 온전히 실을 수 있도록 자세를 개선했다. 효과를 보고 있다. 복근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다르의 진짜 무기는 ‘젊음’이다. 그 앞에 놓인 가능성은 파다르를 더 ‘무서운 선수’로 만들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