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피플] 성공적인 컴백 김소니아 ‘터프왕이 목표’

입력 2018-11-28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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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김소니아. 사진제공|WKBL

아산 우리은행이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에서 28일 현재 7전 전승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는데에는 김소니아(25·176㎝)의 역할이 적지 않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에 복귀한 김소니아는 7경기에서 평균 17분여를 뛰며 5.29점·6.9리바운드·1.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주전에 비해 식스맨 선수층이 엷은 우리은행에 김소니아의 활약이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특히 국내 선수만 뛰는 2쿼터 그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많은 역할을 하자 우리은행은 큰 걱정을 덜었다.

루마니아 출신인 그는 현재는 없어진 혼혈선수 규정으로 2012년 10월 한국무대를 밟았다. 처음 우리은행에 합류했을 때 강도 높은 훈련에 적응하지 못했고, 향수병도 겪었다. 그래서인지 2014년 2월 도망치듯 한국을 떠났다. 루마니아로 돌아가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3X3선수로는 루마니아 랭킹 1위까지 차지한 뒤 올 여름 복귀를 결심했다. 우리은행도 홍보람의 임의탈퇴가 결정돼 샐러리 캡에 여유가 생겼고, 김소니아를 재영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타구단의 반대가 심했다. 김소니아는 혼혈귀화선수 규정에 따라 우리은행에 입단했지만 현재는 이 규정이 사라졌다. 1~2개 구단이 “기존에 영입한 선수라도 이제는 규정이 없어졌으니 우리은행이 김소니아를 등록하는 게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김소니아는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고, 한국 여권을 사용하고 있었다. 한국인이기 때문에 등록에 문제될 게 없었다. 일부 구단은 김소니아의 컴백을 반대할 명분을 잃었다.

아산 우리은행 김소니아(오른쪽). 스포츠동아DB


김소니아는 “팀이 연승을 하고 있어서 기쁘다. 팀이 좋은 결과를 이어가고 있는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복귀를 결심한 배경은 많은 뒷이야기가 있지만 한국에서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돌아갔다는 부분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며 “다시 와서 잘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복귀를 결심했던 순간을 돌아왔다.

한국인 아버지와 루마니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소니아는 “나는 한국 사람이니 한국 국적을 유지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는 말로 모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소니아는 표현이 서툴긴 하지만 한국말을 잘 알아듣는다. 한국말을 잘 구사하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했다.

김소니아는 “우리은행의 훈련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느 정도 적응을 하면 괜찮다. 잘 견디고 있다”며 “훈련 강도는 이미 알고 있었고, 돌아올 때 마음을 다잡았고 준비도 많이 했다”고 웃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팀을 위한 헌신을 다짐했다.

“한국 무대에서 궂은 일을 가장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루마니아에서의 원래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했다. 나는 원래 허슬 플레이에 강했다. 지금도 득점보다 수비와 리바운드가 먼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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