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종부 감독(왼쪽)-말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의 2위 등극에는 브라질 출신의 외인 스트라이커 말컹(24)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K리그2에서 22골을 기록하며 팀 우승에 기여한 그는 K리그1에서도 26골을 터뜨리면서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초 ‘K리그1에서는 경쟁력이 크게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완전히 뒤집었다. 196㎝ 장신에서 나오는 헤딩능력에 오른발로 구사하는 슈팅 능력도 결정력이 뛰어나 양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경남의 공격 루트를 극대화 했다.
자연스럽게 말컹의 가치는 엄청나게 올라갔다.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 자격을 얻은 경남은 팀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말컹이 있어야 하지만,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른 상태여서 마냥 붙잡아 둘 수도 없는 상황이다. 말컹은 국내구단 뿐 아니라, 중국, 중동리그 팀들로부터 거액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경남 구단 관계자는 28일 “타 구단에서 2~3배 많은 연봉을 제시했지만, 말컹이 팀에 남았다”며 “지금은 몸값이 더 올라갔다. 이제는 우리가 말컹에게 미안해서라도 붙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경남은 말컹에게서 발생되는 이적료를 통해 다른 스트라이커를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말컹의 이적료는 최소 500만달러(약 56억원)에서 많게는 700만달러(약 79억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의 김종부(53) 감독은 “말컹을 대체할 수 있는 골 결정력 좋은 스트라이커를 잘 찾아야 한다. 외국인선수 영입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선수 보강도 필요하다. 도시민구단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거액의 FA선수는 영입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우리가 잘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야 한다. ACL 무대를 뛰고 싶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잘 부각을 시켜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