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트’ 박용우 연기 반가운 이유 셋

입력 2018-11-29 09: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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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트’ 박용우 연기 반가운 이유 셋

OCN 토일 오리지널 ‘프리스트’(극본 문만세, 연출 김종현)에서 초보 사제 오수민(연우진)의 스승이며 구마 의식을 주도하는 엑소시스트 문기선 역의 박용우. 오랜만에 브라운관을 통해 선보인 그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시청자들이 배우 박용우의 컴백을 반기는 이유였다.


#1. 묵직한 연기

보통 사람은 평생 구경 조차 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어두운 악을 상대하면서 초인적인 신념과 사명감을 갖게 된 문기선 신부. 그래서 신중하고 속이 깊으며 누구보다 강하다. 이런 그의 진가는 구마 의식에서 드러났다. ‘주님의 기도’를 부르며 엄숙한 분위기를 이끌었고, 폭주하는 악을 마주하고도 꿈쩍하지 않았다. 때론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기도 하는 제자 오수민(연우진)을 채찍질하며 정신을 붙들게 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그가 ‘프리스트’에서 묵직한 무게중심을 잡고 있는 건, “뭔가 더 표현하고 싶고, 안 해봤던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한다”는 박용우의 진지한 면모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2. 따뜻한 연기

“무모하고, 어리석은” 오수민을 걱정하며, 복싱을 통해 “과유불급”의 가르침을 주는 스승, 오수민이 엉뚱한 행동을 할 때도 웃어주고 실없는 농담도 받아주는 친구 같은 아버지, 문기선은 오수민에게 언제나 기댈 수 있는 언덕 같은 따뜻한 존재다.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매사에 신중하고 진지하기 때문에 표정을 잘 읽을 수 없지만, 가끔씩 드러내는 미소는 그래서 더 따뜻하다. 선한 눈매에 훈훈한 미소를 담은 박용우의 표정 연기는 문기선의 이와 같은 진정성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3. 재미있는 연기

원래 진지한 사람이 웃지 않고 농담을 할 때 더 웃기는 법. 오수민이 대놓고 엉뚱한 면모를 발산한다면, 문기선은 이를 진지하게 받아주며 웃음 포인트를 살려냈다. 실제로 현장에서 “농담을 잘한다”는 박용우가 문기선의 이와 같은 하이 레벨의 유머 코드를 살린 주요한 포인트는 바로 평소와 변함없는 진중한 말투. “많이도 붙였네”, “그런 거 일일이 담아두고 소중히 간직하고 그래라”, “말대꾸 하나는 정말 축복 받았다”, 심지어 “(돈가스) 나 한입만”을 말할 때도 그는 진지했다.

2018년 남부가톨릭병원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 현상들 속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친 의사와 엑소시스트의 메디컬 엑소시즘 드라마 ‘프리스트’는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2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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