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득점 올리기에 나선 LG, 패배 속에서도 수확은 있었다

입력 2018-12-07 22: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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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현주엽 감독. 사진제공|LG 세이커스

창원 LG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에서 외국인선수 득점 의존도가 가장 높은 팀이다.

LG는 올 시즌 평균 86.6점을 기록 중인데, 이중 제임스 메이스가 평균 28.8점, 조쉬 그레이가 18.7점을 올렸다. 두 외국인선수가 47.5점을 책임지고 있다. 둘의 볼 소유율(USG%)은 무려 75.8%(메이스 38.8%·그레이 37.0%)에 이른다.

확실한 기량의 외국인선수가 있다는 것은 엄청난 강점이지만, 의존도가 지나치다는 것은 반대로 공격 옵션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게다가 LG는 김시래, 김종규, 조성민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외국인선수에게 공격을 몰아주기에는 국내선수 자원이 너무 아깝다.

LG의 현주엽 감독도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는 A매치 휴식기 동안 외국인선수에게 편중된 득점 비중을 국내선수 쪽으로 가져오기 위해 애를 섰다. 현 감독은 “시즌 중에 변화를 준다는 것이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닌데, 그래도 국내선수 득점이 살아나야 하기 때문에 패턴을 몇 가지 바꿨다”고 말했다.

LG는 7일 안양체육관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와 A매치 휴식기 이후 첫 경기를 치렀다. 3쿼터까지 KGC의 공세에 밀렸던 LG는 4쿼터 추격을 펼친 끝에 역전에 성공하는 등 선전했지만, 실책이 속출하면서 92-100으로 패했다.

LG는 메이스가 33점·11리바운드, 그레이가 11점·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둘은 44점을 합작했다. 나머지 48점은 국내선수들의 몫이었다. 김시래가 12점, 조성민(8점·3리바운드), 김종규(8점·5리바운드·5어시스트), 강병현(8점·1어시스트)이 각각 8점씩 넣었다. 폭발적인 득점은 아니었지만, 일단 변화의 조짐은 보인다. 그나마 국내선수 득점 분포가 다양했던 경기였다.

현 감독은 “경기 막바지 실책이 아쉽다. 국내선수 득점 비중이 약간 올라가기는 했는데, 그래도 아쉽다.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더 해줘야 한다. 조성민은 최근 들어 몸이 많이 좋아졌다. 점점 더 나아지리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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