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승리, 사과인가 꼬리 자르기인가…“경영-운영과 무관” (종합)

입력 2019-02-03 10:4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이슈] 승리, 사과인가 꼬리 자르기인가…“경영-운영과 무관” (종합)

클럽 버닝썬의 대표 중 한명으로 알려졌던 승리가 버닝썬 폭행 사건이 알려진 지 6일 만에 입장을 밝혔다. YG의 수장 양현석과 친아버지와 동생까지 나선 후에야 가장 뒤늦게 입을 연 것.

지난달 온라인상에서는 김모 씨가 “지난해 11월 클럽 이사와 (보안요원) 직원으로부터 집단구타를 당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까지 나를 가해자로 입건하고 집단 폭행하더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관련 내용이 그달 28일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방송되면서 사건이 발생한 클럽이 버닝썬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버닝썬은 승리가 대표로 있는 클럽. 승리에게까지 불똥이 튄 가운데 그가 사건 이후 대표직을 사임한 것이 밝혀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설상가상으로 버닝썬에서 집단 마약류 흡입이 있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의문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달 31일, 승리보다 양현석이 먼저 해명의 입장을 발표했다. 양현석은 구구절절한 입장문 끝에 클럽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던 승리가 사임한 이유는 군 복무에 관한 법령을 준수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승리는 클럽뿐 아니라 승리의 이름이 등재되어 있는 모든 대표이사와 사내 이사직을 사임하는 과정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승리도 사과의 글로 입장을 밝히려고 했으나 내가 잠시 보류하라고 했다. 조사를 통해 해당 사건의 전말이 좀 더 명확히 밝혀지고 난 후에 입장을 밝히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알렸다. 마약 조사와 관련해서는 “승리는 얼마 전에도 다수의 근거 없는 제보들로 인해 압수수색 영장을 동반한 강력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으며, 소변 및 모발 검사를 통한 모든 검사에서 조금의 이상도 없음이 명확히 밝혀졌음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양현석의 해명에도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승리 아버지 이모 씨까지 나서서 2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이모 씨는 “아들은 클럽 대표가 아니다. 지분을 지녔을 뿐인 사내 이사인데 방송에서 자신이 운영한다고 말해서 승리 클럽이 돼 버렸다. 영업상황을 보고받거나 지휘하는 위치가 아니었다. 전말을 모르면서 폭행사건이 일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승리 클럽이라고 몰아가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호소했다.


승리는 2일에서 3일로 넘어가는 새벽 입장문을 발표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클럽 버닝썬에 몸담게 된 과정과 폭행 사건 및 집단 마약 흡입설에 대한 생각 그리고 연예인으로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승리는 입장 발표가 늦어진 것에 대해 “사실 관계가 불분명한 내용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에서, 섣부른 해명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만들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와 많은 고민들로 공식해명과 사과가 늦어졌다.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폭행 사건 당시 현장에 없었으며 직원을 통해 사건을 들었으며 ‘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라는 정도로만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승리는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랐으나 언론을 통해 영상을 보고 “나 또한 충격 받았다”고 제3자의 입장인 듯 강조했다. 그는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고,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 분께는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리며. 하루빨리 심신의 상처가 아물길 바란다”고 말했다.

버닝썬의 대표를 맡에 된 것도 “단순한 마음에” “좋은 계기가 있어서”라고 호소했다. 승리는 “솔로 활동 외의 시간을 이용해 마음 놓고 음악을 틀 수 있는 장소에서 DJ 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에서 클럽에 관여하게 됐다. 때마침 좋은 계기가 있어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의 사내이사를 맡게 되었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부터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였던 점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도 클럽 경영과 운영과는 무관했으며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마약 등 약물 관련해서는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이 없다. 수사에 적극 협조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하겠다.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좋겠다.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나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승리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유명인의 책임과 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크게 뉘우치고 깨닫게 됐다. 이번 일로 인해 걱정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더 성숙하고 사려 깊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로 글을 마쳤다.

<클럽 버닝썬 논란 관련 승리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승리입니다.

먼저 저와 관계된 최근 사건과 논란으로 불쾌하셨거나 걱정을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지난 며칠간 견디기 힘든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며 무슨 말씀을 어디부터 어떻게 드려야 할지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사실 관계가 불분명한 내용들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에서, 섣부른 해명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만들 수 있다는 주변의 만류와 많은 고민들로 공식해명과 사과가 늦어진 점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논란의 시작이 된 폭행 사건 당시 저는 현장에 있지 않았고, 며칠 뒤 스텝을 통해 손님과 직원 간에 쌍방폭행사건이 있었으며 경찰서에서 조사중이라는 정도로 이번 사건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업장의 성격상 다툼 및 시비가 적지 않게 일어나기에 이번에도 큰 문제 없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후에 언론을 통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처음 보게 되었고, 저 역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고,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피해자 분께는 이 글을 빌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리며. 하루빨리 심신의 상처가 아물길 바라겠습니다.

제가 처음 클럽에 관여하게 된 계기는, 빅뱅의 활동이 잠시 중단되고 솔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솔로 활동 외의 시간을 이용해 언제든 마음놓고 음악을 틀 수 있는 장소에서, 제가 해보고 싶었던 DJ 활동을 병행하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에서였습니다.

때마침 좋은 계기가 있어 홍보를 담당하는 클럽의 사내이사를 맡게 되었고,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클럽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도 처음부터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였던 점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폭행사건으로 촉발된 이슈가 요즘은 마약이나 약물 관련 언론 보도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이를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었던 터라 수사에 적극 협조하여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과 함께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던 저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유명인의 책임과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크게 뉘우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걱정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더 성숙하고 사려깊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승리 이승현 배상

<YG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양현석입니다. 새해 인사가 너무 늦었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난 글에서 항상 좋은 소식만 전하고 싶다는 개인 소망과 달리 예상치도 못한 구설수가 생길 때면, 걱정하셨을 팬들에게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갑작스러운 구설수는 마치 예고없이 쏟아지는 맑은 하늘의 소나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YG는 소속가수들과의 전속 계약을 통해 가수 활동에 관한 모든 부분을 통제 관리하고, 사고와 실수의 재발 방지를 위해 계약서 및 관리 시스템을 꾸준히 수정 보완해왔습니다. 또한 소속 가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조심해야 할 것들에 대해 강조하고, 조언하고, 교육하는가 하면 항시 체크하며, 혹시나 있을 불미스러운 일들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라는 옛 속담처럼 사람들 입으로 전해지는 근거 없는 구설수들을 대비하고 조심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승리 클럽에 관한 구설수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사실 여부를 빠르게 확인하고 답변드리고 싶었습니다만, 소속가수들의 개인 사업은 YG와 전혀 무관하게 진행되어온 일인지라 YG가 나서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도 참으로 애매한 상황인데다가, 사실 확인을 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 어려움이란, 저 역시 해당 클럽에 한번도 가본적이 없고 클럽 관련자들이 누군지 전혀 모르는 상황인지라, 해당 사건에 대해 누구에게도 자세히 물어보거나 확인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유일하게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은 승리인데, 사고 당일인 11월 24일 승리는 현장에 새벽 3시까지 있었고, 해당 사고는 새벽 6시가 넘어서 일어난 일임을 확인했습니다. 클럽 사내 이사로 등재되어 있던 승리가 얼마전 사임한 이유는 승리의 현역 군입대가 3-4월로 코앞에 다가오면서 군복무에 관한 법령을 준수하기 위함입니다.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30조에 따르면 “군인은 군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국방부장관의 허가를 받지 아니하고는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고 되어 있으며, 구체적으로 “기업체의 이사, 감사, 업무를 집행하는 무한책임사원, 지배인, 발기인 또는 그 밖의 임원이 되는 것을 금지한다”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승리는 클럽뿐 아니라 승리의 이름이 등재되어 있는 모든 대표이사와 사내 이사직을 사임하는 과정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승리 본인 역시 이번 일로 인해 걱정하셨을 팬들에게 대단히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사과의 글로 입장을 밝히려고 했으나 제가 잠시 보류하라고 했습니다. 조사를 통해 해당 사건의 전말이 좀 더 명확히 밝혀지고 난 후에 입장을 밝히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폭행 사건과 무관하게 마약 조사 등으로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는 듯 한데, 팬들이 조금이라도 걱정하실까 봐 짧게 말씀 드리자면, 승리는 얼마 전에도 다수의 근거 없는 제보들로 인해 압수수색 영장을 동반한 강력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으며, 소변 및 모발 검사를 통한 모든 검사에서 조금의 이상도 없음이 명확히 밝혀졌음을 말씀드립니다. 기분 좋은 새해인사를 드리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조만간 블랙핑크의 신곡 발표 소식과 YG보석함 선발 기준과 데뷔 계획, 그리고 위너와 아이콘 등 많은 YG 소속가수들의 기쁜 신곡 소식을 들고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2019.01.31 FROM YG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