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하나’가 된 사람들, FC투게더의 이야기

입력 2019-02-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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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로 하나가 된 FC투게더 선수들. 이들에게 축구는 살아가는 중요한 이유이자 서로에 대한 연결고리이다. 사진제공|윤영웅

지난 2015년 말, 대한축구협회는 정책발표회를 통해 K리그부터 생활축구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디비전 시스템(Division System)’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7년부터 아마추어 최상위 리그인 K3리그가 어드밴스와 베이직으로 나뉘어 자체 승강제를 시작했고, 생활축구 최하위 리그인 디비전-7이 출범했다. 지난해에는 디비전-7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들이 모인 디비전-6이, 올해부터는 디비전-5가 시작된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활동하는 FC투게더는 2017년 디비전-7 출범에 맞춰 탄생했다. 창단 첫 해 디비전-7 우승에 이어 지난해 디비전-6 서울특별시 B리그에서는 5승 1무로 무패우승을 차지하며 빠르게 디비전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FC투게더는 감독 겸 주장으로 활약 중인 윤영웅씨(24)와 학창 시절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이들이 주축이 된 팀이다. 윤씨는 “부족하지만 선수 시절 경험과 지도자 교육을 바탕으로 FC투게더의 감독을 맡게 됐다. 선수 개인의 장점을 살리는 동시에 투게더라는 이름처럼 하나로 단합된 팀을 만들고 싶다”며 자신의 축구 철학을 밝혔다.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은 팀이지만 프로 못지않게 체계적인 훈련과 경기를 치를 수 있게 자리잡고 싶다. 2019년 목표는 지난해 디비전-6에 이어 디비전-5에서도 무패우승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FC투게더의 단장 박상혁씨는 축구 심판으로도 20년째 활동하고 있다. 박씨는 “현실적인 문제로 진로를 바꿀 수밖에 없는 젊은 친구들에게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다. 아직 미련 있는 친구들은 각자 직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축구의 꿈을 접은 친구들은 자신의 경험을 다른 선수들에게 베풀며 축구를 살아가는 데 하나의 장점으로 승화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FC투게더는 지난 1월 27일 디비전-6 서울특별시 A리그 우승팀 벽산 플레이어스 FC와의 FA컵 출전팀 선발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FC투게더의 도전은 이렇게 잠시 쉼표를 맞이했지만 이들은 좌절 대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축구로 하나가 된 사람들. FC투게더의 도전이 디비전-5에서는 어떤 결실을 거둘지 주목해보자.

윤지영 대학생 명예기자(단국대학교 분자생물학과) kksoh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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