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파크 서울 리카디 조교사 “한국경마 ‘레벨 업’ 자신 있다”

입력 2019-02-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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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 살바토레 리카디 조교사.

“한국 경마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

이탈리아에서 온 베테랑 조교사가 한국경마 최강자 ‘청담도끼’를 맡아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017년 11월26일 렛츠런파크 서울에 데뷔한 루이지 살바토레 리카디 조교사(50세, 34조).

조교사는 경마에서 감독과 같은 역할로 경주마 관리와 훈련, 출전 경주 설계 및 전략까지 총괄한다. 리카디 조교사는 1999년부터 조교사를 해온 20년차 베테랑이다. 이탈리아는 100여개 세계 경마 시행국 중 단 17개 국만 받은 PARTⅠ에 속한 나라이다.

조교사 활동 대부분을 이탈리아에서 했던 리카디 조교사가 해외 진출 무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활동했던 이탈리아 출신 파올로 기수의 추천 때문이다. 한국 무대에 데뷔할 당시 리카디 조교사는 “한국은 매일 새로운 점이 계속 발견된다. 적응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첫 승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18년 1월7일, 두 번째 출전 만에 우승해 실력을 과시했다. 외국인 조교사이기 때문에 한국 마주로부터 경주마 확보가 쉽지 않아 출전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착실하게 승수를 쌓고 있다.

루이지 살바토레 리카디 조교사.


통산전적은 승률 18.5%, 복승률 35.9%. 같은 기간 렛츠런파크 서울의 48명 조교사 중에 승률과 복승률 모두 가장 높은 성적이다. 특히 복승률 35.9%는 지난해 한국 조교사의 평균 복승률 18.55%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렛츠런파크 서울 역대 외국인 조교사 중에서도 최고다.

실력을 인정받은 리카디 조교사는 한국 데뷔 만 1년을 갓 넘긴 1월5일 청담도끼의 위탁계약을 맺었다. 한국경마 최강으로 꼽히는 경주마 청담도끼는 9월 국제경주 코리아컵의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이 유력하다. 경마 팬들은 ‘리카디 매직’을 보여줄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하고 있다.

리카디 조교사는 “조교사들마다 자기만의 훈련 방식이 있다. 청담도끼는 다루기 어려운 특이한 말이지만 새 훈련 방식에 적응해나가고 있다. 현재 컨디션도 좋고 문제없이 잘 훈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든든한 응원군도 있다. 지난해 8월부터 가족들이 한국으로 와서 함께 지내고 있다. 리카디 조교사는 “이탈리아와 다르지만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이 좋다. 아이들이 한국에서의 학교생활에 무척 만족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국마사회는 리카디 조교사와 같은 외국인 경마 인력이 국내에 선진 경마 기술을 전파하며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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