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리그 씹어 먹길” 장정석 감독, 한현희에게 거는 기대

입력 2019-02-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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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으로 리그를 두 번 씹어 먹었던 선수잖아요. 올해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현희(26·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 30경기(28경기 선발)에 등판해 169이닝을 소화하며 11승7패,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했다. 구원승이 한 차례 있었지만 선발로만 10승을 거뒀다. 두 자릿수 선발승과 규정이닝 모두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한현희는 그렇게 선발로 자리 잡는 듯했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은 올 시즌에 앞서 한현희를 불펜으로 돌렸다. 제이크 브리검~에릭 요키시 원투펀치에 최원태까지 선발 세 자리는 확정이다. 여기에 한현희까지 합류했다면 4선발까지 든든해지지만, 남은 두 자리를 이승호, 안우진, 김동준, 김선기 등 젊은 선수들의 경쟁에 맡겼다.

한현희에게 불펜은 낯선 자리가 아니다. 2013년(27홀드), 2014년(31홀드) 2연속 홀드왕을 차지하며 리그를 호령했다. 장정석 감독 역시 이때의 기억이 선명하다. 장 감독은 “불펜으로 두 번 리그를 씹어 먹었던 선수다. 올해 세 번째 홀드왕에 오른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8회 셋업맨, 9회 마무리 투수 같은 확정된 보직은 없다. 대신 경기 중후반 승부처에 투입시킬 예정이다. 적절한 예시는 앤드루 밀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조쉬 헤이더(밀워키 브루어스) 등이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가장 강한 불펜투수를 9회에 낼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 중후반 승부처에서 1이닝만 지워도 막판 마운드 운용에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 감독도 “중반 1이닝을 지우냐 마느냐는 차이가 큰 것 같다”고 밝혔다.

한현희가 위기를 지우면 이보근, 오주원, 김상수 등 기존 불펜 자원들이 남은 이닝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한현희는 장 감독의 기대대로 다시 리그를 호령할 수 있을까. 키움 마운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질문이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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