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애리조나] “맘에 들게 진행 중” 류현진의 이유 있는 자신감

입력 2019-02-25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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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2019시즌이 시작됐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등판에 만족을 표했다. 등판 후 클럽하우스에서 인터뷰 중인 류현진.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 최익래 기자

‘괴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류현진(32·LA 다저스)의 2019시즌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네 타자를 상대했고 투구수는 13개에 불과했다. 최고구속은 90마일(약 145㎞)까지 나왔다. 지난해 평균구속과 비슷한 수준으로 개막 한 달 전임을 감안하면 준수하다.

네 타자 상대 모두 초구 볼을 던졌지만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갔다. 류현진 특유의 노련미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선두 콜 칼훈은 볼카운트 1B에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류현진은 후속 피터 버조스와 케빈 스미스를 연달아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이어가지 않았다. 자렛 파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체인지업과 커브에 이어 속구가 날아오자 파커는 맥없이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날 현지 중계를 맡은 ‘스포츠넷LA’ 중계진은 류현진의 투구 도중 “지난해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는데, 건강하면 ‘사이 영 어워드’ 경쟁에 뛰어들 만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류현진은 1회말 공격 도중 불펜으로 이동, 17구를 더 던져 30구를 채운 뒤 이날 일정을 마무리 했다. 앞서 두 차례 불펜피칭과 한 차례 라이브피칭을 소화한 그는 첫 실전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쾌조의 2019시즌 출발을 알렸다.

클럽하우스로 돌아온 그는 “기분 좋게 던졌다. 안타와 삼진 한 개씩 있는데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1이닝이지만 볼넷 없이 마무리한 게 가장 좋다. 체인지업은 다소 높았지만 커브 제구가 잘됐다”며 “오랜만의 실전인데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 지난해보다 몸 상태가 더 올라온 듯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 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30경기에 등판했으면 좋겠다. 아프지만 않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류현진 역시 “현재까지 과정은 마음에 든다. 나도 30경기 정도 등판하고 싶다. 몸 관리를 잘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날 류현진의 배터리 파트너는 러셀 마틴이었다. 2006~2010년 다저스에서 뛰었고 올 시즌에 앞서 재영입된 베테랑 타자다. 1이닝이라 많은 것을 판단할 수 없지만, 호흡 자체는 안정적이었다. 류현진은 “마틴과 아침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호흡은 처음 맞춰봤지만 워낙 베테랑 포수다. 타자의 장단점에 대해 많은 노하우가 쌓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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