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성현은 6일 필리핀 라구나 더컨트리클럽(파72·6500야드)에서 열린 필리핀여자골프투어(LPGT) 더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고 3언더파 69타 단독선두를 달렸다. 자신보다 한 수 낮은 실력의 경쟁자들 앞에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다운 실력을 뽐내며 필리핀 입성을 자축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박성현은 “전장이 의외로 길다.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꽤 먼 거리의 홀을 몇 번 지나쳤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두루 거치며 다양한 코스를 경험했음에도 새로운 무대 앞에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은 결국 세계랭킹 1위의 엄살에 지나지 않았다. 박성현은 대회 첫날 가장 많은 버디를 잡아내면서 경쟁자들을 손쉽게 제쳤다.
파4 1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뒤 8번 홀(파5) 그린 앞 러프에서 완벽한 어프로치를 통해 공을 컵 곁으로 붙였다. 9번 홀(파4)에선 세컨 샷을 깃대 3m 옆으로 떨어뜨리며 연속 버디를 잡아 단독선두 등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2타차 단독선두를 유지한 채 경기를 마무리한 박성현은 “현재 샷 감각은 80% 정도다. 사실 버디 3개는 더 잡을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남은 라운드를 잘 치러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필리핀 첫 무대의 소감을 밝혔다.
라구나(필리핀)|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