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흥미로운 입담 유쾌·상쾌한 KBL PO 미디어데이

입력 2019-03-21 13:3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1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모비스 이대성이 종료
 직전 중요한 순간에 덩크슛을 시도한다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1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모비스 이대성이 종료 직전 중요한 순간에 덩크슛을 시도한다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린 21일 서울 리베라호텔 그랜드볼룸. 긴장감이 흐르는 PO에 나서는 각오를 밝히는 자리인 만큼 다소 딱딱할 수 있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참석자들의 재치 있는 입담 덕분에 행사장은 웃음이 넘쳐났다.

선수 중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 이대성(29)과 창원 LG의 김종규(28)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대성은 “최근 유재학 감독님과의 자유투 대결 실패로 자유이용권 획득에 실패했다. 그런데 행사장에 오기 전에 유 감독이 ‘오늘은 자유이용권을 주신다’고 했다”며 밝게 웃었다. 고삐가 풀린 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면 감독님을 옆자리에 모시고 울산 시내를 한 바퀴 도는 카퍼레이드를 해보고 싶다”는 우승 공약으로 옆자리에 앉은 유 감독을 당황시켰다. 또한 “챔피언결정전 상대로 (이)정현 등 나와 같은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 전주 KCC를 만나보고 싶다”라고 했다. 그런데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4위인 KCC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할 수 없다. 그는 다소 엉뚱한 대답을 하는 등 유 감독에게 받은 자유이용권을 마음껏 활용했다.

21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LG 김종규가 출사표를 밝히자 현주엽 감독이 웃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1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LG 김종규가 출사표를 밝히자 현주엽 감독이 웃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종규는 부산 KT 양홍석(22)에게 자신의 쓰라린 경험을 먼저 이야기하는 자학 개그를 선보였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첫 번째 PO에서 아픈 기억이 있다. 그래서 프로 입단 후 첫 PO를 앞둔 (양)홍석이에게 ‘패기와 노력만으로는 안 된다’고 얘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첫 챔피언결정전에서 덩크슛을 성공한 뒤 상대방 선수의 세리머니를 따라하는 도발적 행동으로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바 있다. 그는 “그때 영혼까지 탈탈 털렸다. 그뿐이 아니다. ‘KBL를 뒤집어 놓겠다’고 선포했는데 오히려 내가 완전히 뒤집어졌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내 자신도 많이 달라졌다”며 좀 더 성숙한 모습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소속팀 감독의 이름(추일승)을 포함시킨 ‘일승말고우승’이라는 6자 공약을 말한 이승현(27·고양 오리온), 친구 추일승 감독(56)에게 자유투 내기를 제안한 유재학 감독(현대모비스), 추 감독과 유 감독 중 ‘누가 더 늙어 보이느냐’는 질문을 받고 두 감독을 연신 번갈아 쳐다보다 결국 “노노노”를 외친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51·KCC) 등 유쾌함이 흘러넘친 미디어데이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