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코너에 간편 안주를 함께 진열한 이마트의 연관 진열(위쪽)과 CU에서 판매하는 냉장안주. 사진제공|이마트·CU
편의점에선 족발 등 냉장안주 인기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 트렌드가 유통업체들의 영업까지 바꾸고 있다.
홈술 트렌드가 편한 공간에서 술과 음식을 즐기는 문화로 정착하면서 기존 주류 및 관련제품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닐슨코리아의 ‘국내 가구 주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국내가구의 연간 주류 구매량은 전년 대비 17% 늘었다. 3개월 내 주류 구매 경험이 있는 가구 중 집에서 술을 마신다는 응답도 57%에 달했다.
우선 대형마트는 관련되는 제품을 함께 진열하는 ‘연관 진열’을 강화하고 있다. 주류만 진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주를 함께 진열하는 것이다. 이마트 성수점은 수입맥주 코너에 새로 ‘간편안주 코너’를 만들어 나쵸칩, 소시지 등을 함께 판매한다. 소주와 사케 코너에는 가공어포와 가공치즈를, 양주 코너에는 육포 등을 연관 진열했다. 반대로 생선회, 스테이크 등이 있는 신선식품 매장에 와인을 진열한 역발상의 연관 진열도 등장했다.
편의점에서는 족발, 훈제 닭다리 등 냉장안주가 인기다. CU에 따르면 2018년 냉장안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1% 신장률을 기록했다. ‘홈술’이 취향대로 잘 차려 즐기는 음주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와인, 사케 등 다양한 주종을 찾고 이와 어울리는 냉장안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