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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X박성웅 케미 또…‘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첫 대본리딩 현장
tvN 새 수목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극본 노혜영 고내리 연출 민진기)가 첫 대본 리딩부터 영혼을 사로잡는 완벽한 호흡으로 차원이 다른 ‘영혼 담보 코믹 판타지’의 탄생을 알렸다.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가 뜨겁고 유쾌했던 대본 리딩 현장을 공개했다.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스타 작곡가 하립(정경호 분)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인생을 건 일생일대 게임을 펼치는 영혼 담보 코믹 판타지다. 자신이 누렸던 성공이 한 소녀의 재능과 인생을 빼앗아 얻은 것임을 알게 된 하립이 소녀와 자신, 그리고 주변의 삶을 회복시키며 삶의 정수를 깨닫는 이야기를 그린다. 괴테의 고전 명작 ‘파우스트’를 모티프로 한 판타지적 설정 위에 현실적인 이야기를 녹여낼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이제껏 본 적 없는 참신한 드라마의 탄생에 벌써 기대가 증폭된다.
지난 3월 상암동에서 진행된 대본 리딩에는 민진기 감독과 노혜영, 고내리 작가를 비롯해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을 주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시작에 앞서 민진기 감독은 “새로운 형식의 작품이다.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무겁지만, 훌륭한 배우들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설레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뜨거운 기대로 부풀었던 현장은 시작부터 마성의 ‘케미’로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위트 있는 대사에 더해진 디테일한 연기는 웃음 넘치는 현장을 만들어냈다. 정경호는 악마에게 영혼을 판 스타 작곡가 ‘하립’과 무명의 포크 가수 ‘서동천’을 오가는 1인 2역으로 하드캐리 열연을 펼쳤다. 하립은 혜성처럼 등장한 ‘히트곡 제조기’로 부와 명예를 다 가진 인물. 하지만 악마에게 영혼을 판 그의 본래 모습은 무명의 포크 가수 서동천이다. 계약 만료를 앞두고 영혼 사수를 위해 악마와 위험한 게임을 시작한 그의 연기는 시종일관 흥미진진했다. 변화무쌍한 연기로 하립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은 정경호는 또 한 번의 ‘인생캐’ 경신을 예고했다.
악마적 메소드 연기로 유명한 톱배우 ‘모태강’을 맡은 박성웅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좌중을 압도했다. 모태강의 본체는 하립의 영혼을 회수하러 온 악마 ‘류’. 박성웅이 아닌 모태강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악마에 빙의된 듯한 강렬한 연기는 보는 이들을 순식간에 몰입시켰다. 불같이 뜨거운 모습 뒤에 숨겨진 능청스러운 코믹 면모는 반전 웃음을 불러일으키기도.
무엇보다 영혼의 계약관계로 재회한 정경호와 박성웅의 시너지는 독보적이었다. 서로를 ‘영혼의 베스트 프렌드’라고 칭한 두 사람은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리드미컬한 호흡으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180도 달라진 분위기로 새로운 ‘브로케미’를 선보인 두 사람의 활약이 기대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하립에게 곡을 빼앗긴 불운의 뮤즈 ‘김이경’으로 분한 이설은 신비로운 매력을 덧입혀 활력을 불어넣었다. 자신만의 색이 돋보이는 유니크한 연기는 당차고 사랑스러운 김이경의 매력을 배가했다. 영혼 깊숙한 곳부터 얽히는 하립 역의 정경호와 이설이 주고받는 호흡은 극의 흐름에 탄력을 더했다. 특히, 싱어송 라이터로 출연하는 만큼 기타와 보컬 연습에도 매진하고 있는 이설의 활약은 기대를 더하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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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연기 고수들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에너지는 극에 힘을 더했다. 서동천과의 듀오 밴드 ‘간과 쓸개’의 멤버이자 소울엔터 공동대표인 ‘이충렬’ 역의 김형묵은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했고, ‘츤데레’ 매력의 홍대 카페 주인장 ‘공수래’ 역의 김원해와 하립의 동거인 ‘강하’ 역의 오의식은 센스 넘치는 능청 연기로 웃음을 견인했다. 모태강의 비서 ‘강과장’ 역의 윤경호는 박성웅과 이색적인 케미를 발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이경의 소울메이트 ‘동희’ 역의 손지현은 이설과 ‘절친 케미’로 활력을 불어넣었고, 몬테네그로에서 온 4차원 꽃미남 ‘루카’를 연기한 송강도 청량한 에너지로 시선을 강탈했다. 극 중 아이돌 ‘시호’로 분한 정원영은 발군의 노래실력으로 박수갈채를 받기도. 유영, 오재균, 정기섭, 임지규, 강훈 등 매력 충만한 신스틸러들의 활약 또한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음악이 주요 소재가 되는 드라마인 만큼, 장면마다 다양한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해당 장면에 녹여질 곡을 틀어주며 몰입도를 높인 센스 넘치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환상 호흡은 완성도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 올렸다.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제작진은 “캐릭터의 맛을 살릴 줄 아는 배우들이 모인 만큼 대본 리딩부터 지루할 틈이 없었다. 판타지적 설정 위에 녹여질 따뜻한 웃음, 드라마 곳곳을 채우는 음악으로 차별화된 재미를 선보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SF 미스터리 추적극 ‘써클:이어진 두 세계’를 통해 실험적인 연출로 호평을 이끌어낸 민진기 감독과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영화 ‘싱글즈’, ‘미녀는 괴로워’, ‘남자사용설명서’ 등 휴머니즘이 녹여진 코미디에 일가견 있는 노혜영 작가의 의기투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올 하반기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