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일 만에 무너진 5강5약…KT, 창단 첫 6월 이후 5강 진입

입력 2019-08-04 2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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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KT가 5-3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5위로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KT 선수단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KT가 5-3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5위로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KT 선수단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2경기. 불과 석 달 전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게임차였다. 그러나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꾸준하게 한 걸음씩 내딛었다. 마침내 5강 진입에 성공했다. 좀처럼 균열을 허락하지 않을 것 같던 ‘5강5약’ 구도가 마침내 깨졌다.

KT는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김민수가 5이닝 2실점으로 버텨줬고, ‘캡틴’ 유한준이 3타점을 올렸다. KT는 같은 날 KIA 타이거즈에 0-1로 분패한 NC를 제치고 5위에 올라섰다.

올 시즌 KT의 행보는 롤러코스터였다. 개막 12경기 2승10패로 최악의 출발을 했다. 당시만 해도 5강은커녕 탈꼴찌가 지상과제일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시즌 최종전에 가서야 9위를 확정했고, 그 전력에서 보강된 자원은 그리 많지 않았다.

가장 큰 보강은 사령탑이었다. 올해부터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은 초반 시행착오를 딛고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차갑게 선수단을 묶었다. “초보감독답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출발은 최악이었지만 여름에 접어들면서 전력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창단 최다 9연승, 홈 3연속 위닝시리즈 등의 기록을 연이어 만들어내며 안정감을 갖췄다.

최하위에서 6위까지 천천히 올라섰을 때만 해도 KT의 5강 가능성은 높지 않은 듯했다. 이 감독도 “5강이라는 평가가 아무래도 부담스럽긴 하다. 우리는 오늘만 보고 있다. 당장 다음 3연전보다 오늘 하루의 승패만 신경 쓰려고 노력 중”이라고 손사래 쳤다.

그리고 창단 최초로 6월 이후 5강 진입에 성공했다. KT는 1군 진입 첫해였던 2015년, 5위에 단 한 번도 올라서지 못했다. 2016년에는 5월 14일 이후 최하위까지 떨어졌으며 2017년에도 4월 25일, 지난해에도 5월 3일 이후 5강에서 멀어졌다. 승패 격차가 크지 않은 5월을 넘어 8월에 올라선 5위라 이번 결과는 더욱 뜻깊다.

굳건하던 5강5약 판도에 균열이 생겼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도약이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시즌 초부터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키움, LG 트윈스, NC의 5강 구도가 뚜렷했다. 이 다섯 팀을 제외한 팀이 5위에 올라선 건 4월 10일 한화 이글스가 마지막이다. 이튿날인 11일부터 8월 3일까지 114일간 5강5약 구도가 이어져왔다. KT가 115일 만에 이를 무너뜨린 셈이다.

5월 11일까지 KT의 승패마진은 -14였다. 5월 6일, 당시 3위였던 NC와 KT의 승차는 무려 12경기에 달했다. 하지만 KT는 이 차이를 석 달 만에 넘어섰다. 아울러 -14였던 승패마진도 -3(50승1무53패)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KT의 가을야구. 더는 신기루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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