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꺼져가는 불씨 바라보며”…‘의사 요한’ 아들 지성의 눈물 고백

입력 2019-08-05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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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꺼져가는 불씨 바라보며”…‘의사 요한’ 아들 지성의 눈물 고백

배우 지성이 아들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생명에 대해 고찰했던 시간을 돌아봤다.

지성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중강당에서 열린 SBS 금토 드라마 ‘의사 요한’ 기자간담회에서 “아버지가 심장이 안 좋으셨다. 부정맥이 안 잡혀서 심정지가 계속 왔다. 식사하시다가, 화장실을 가시다가, 운동하다가 심정지가 와서 쓰러지셨다. 병원에서 아버지를 볼 때마다 너무 불쌍해보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원인을 찾을 수가 없었고 그 어떤 약물로도 방법이 없었다. 병원에서는 그저 이렇게 살아가거나 이식 수술을 하는 것 밖에 없다고 하더라. 사망률이 80% 이상인 수술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하라는 대로 할게’라고 하시더라. 꺼져가는 불씨처럼 외롭게, 힘들게 계신 아버지를 보면서 자식으로서 결정해야 했다”며 “아버지를 뜬 눈으로 보내드리는 기분이었다. 수술실 앞에서 ‘다음 생에는 제가 더 잘해드리겠다’고 울면서 인사했다”고 털어놨다. 당시의 감정이 올라왔는지 지성은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감정을 추스른 지성은 “살아계신다. 지금은 슈퍼맨이 되셨다. 자식과 손주를 보면서 살아가실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사람이 그런 상황이 와봐야 비로소 알게 되더라. 그래서 이 드라마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여러분 앞에서 말할 수 있고, 이런 배역을 맡아서 감히 연기할 수 있고, 가족이 있고, 부모님이 살아계신다는 이유만으로도 삶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가치를 차요한을 통해 대입시키고 싶은데 쉽지 않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의사 요한’은 미스터리한 통증의 원인을 흥미진진하게 찾아가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녹두꽃’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 작품은 지난달 19일 첫 방 시청률 8.4%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12.3%를 기록하기도 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10시 SBS에서 방송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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