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동률(왼쪽)-청하. 사진제공|뮤직팜·MNH엔터테인먼트
믿고 듣는 김동률, 신곡 ‘여름의 끝자락’ 선봬
브라운아이드소울도 4년 만에 새 앨범 내놔
서머 퀸 레드벨벳·청하·선미도 잇달아 신곡
막바지 여름 가요계가 가을을 기다리는 ‘발라드 황제’들과 여름이 가는 걸 아쉬워하는 ‘서머 퀸’들의 경쟁으로 후끈해진다.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믿고 듣는’ 발라드 가수들과 ‘보는 재미’까지 안겨주는 걸그룹들이 잇따라 컴백해 대결한다. 특히 최근 드라마 ‘호텔 델루나’ OST의 선전으로 예년처럼 ‘서머 송’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저마다 ‘음원 강자’의 타이틀로 누가 먼저 이를 제치고 정상에 오를지 관심사다.
별다른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아도 탄탄한 팬덤을 확보한 가수 김동률이 돌아왔다. 20일 오후 8개월 만에 발표한 신곡 ‘여름의 끝자락’은 ‘김동률표 발라드’다. 중저음의 목소리와 담담하게 읊조리는 창법이 곡 제목처럼 여름의 끝자락과 잘 어울린다.
김동률은 곡 작업을 하면서 이십년지기 친구이자 피아니스트인 김정원의 연주를 염두에 두었다. 두 사람의 협업은 2004년 발표한 ‘청원’이후 15년 만이다.
목소리만으로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는 보컬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정엽·나얼·영준·성훈)의 귀환도 반갑다. 이들은 그동안 각기 솔로 활동에 집중해오다 4년 만인 9월2일 새 앨범을 발표하며 완전체로 뭉친다. 이들 역시 방송 활동을 하지 않는 만큼 신곡을 내고 투어에 나선다. 10월5일과 6일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에서 콘서트 ‘잇소울롸잇’을 펼친다. ‘솔(soul) 강자’답게 ‘솔은 옳다’는 의미를 담아 멤버들이 공연 제목을 지었고, 콘서트 포스터도 나얼이 디자인했다. 소속사 롱플레이뮤직 고기호 이사는 20일 “2015년 4집 이후 오랜만의 신곡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머 퀸’들의 자존심을 내건 경쟁도 볼 만하다. 레드벨벳과 청하, 선미가 주인공이다. 해마다 여름에 활동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이들인 만큼 기대를 모은다.
6월19일 ‘짐살라빔’을 발표하고 활동을 펼친 레드벨벳은 2개월 만에 ‘스파클링 서머 송’을 21일 선보인다. 제목에서부터 “늦더위에 시원한 청량지수를 높이겠다”는 포부가 엿보인다.
가수 청하는 남성 솔로가수 그라즐리와 손잡고 컬래버레이션 곡 ‘런’을 22일 발표한다. 청하의 섹시하고 청량한 매력과 그라즐리의 감성을 버무려 끝자락에 서 있는 무더위를 신스팝멜로디로 시원하게 식혀준다.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선미 역시 같은 날 신곡 ‘날라리’를 내놓는다.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 등을 잇달아 히트시킨 그는 이번 곡을 통해 4연속 흥행에 도전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