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 황금세대의 야구국가대표 퇴장

입력 2019-09-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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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백호(왼쪽)-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1982년 KBO리그와 함께 태어난 한국 야구의 ‘황금세대’는 오랜 시간 국가대표팀의 주역이었다. 처음에는 세대교체의 상징이었고 이어 주축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대표팀에 선발되는 숫자는 점차 줄어들었다. 그러나 장기간 핵심 전력인 중심타자와 마무리 투수는 82년생 황금세대가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2017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1982년생 황금세대가 2019WBSC 프리미어12와 함께 모두 물러서게 됐다.

KBO는 3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 제출한 예비엔트리 60명을 공개했다. 1982년생은 단 한명도 없었다. 2017WBC까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김태균(한화 이글스), 오승환(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대표팀을 지켰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한국과 대만을 제외하면 프로선수가 참가하지 않은 대회였다. 한국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선발했다.

프리미어12는 2017WBC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치러지는 야구 A매치다. 김경문 감독과 기술위원회는 양현종(KIA 타이거즈), 김광현(SK 와이번스)과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양의지(NC 다이노스)를 투타 주축으로 20대 초반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예비 엔트리를 선발했다.

만 33세인 박병호가 아시안게임에 이어 프리미어12에서도 대표팀의 리더로 꼽힌다. 1982년 생 이상 베테랑들은 그동안 대표팀을 상징했지만 이번 예비 엔트리를 통해 대표팀 명단에서 사라지게 됐다.

최종 28명 엔트리 합류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만20세인 강백호(KT 위즈), 올해 리그에 데뷔한 고졸 신인 정우영(LG 트윈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의 선발은 큰 의미가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리드오프로 타선을 이끌었던 이정후(키움)가 일본, 쿠바 등 야구 강국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도 관심거리다.

이번 예비 엔트리는 마운드 전력 역시 세대교체 의지가 읽힌다. 그동안 꾸준히 대표팀 불펜을 지키던 정우람(한화)이 제외됐다. 반면 대표팀 미래 우완 선발로 꼽히는 최원태(키움), 이영하(두산)와 하재훈(SK), 조상우(키움) 등 젊은 불펜 투수들이 합류했다.

관심을 모았던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은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프리미어12에 참가할 수 없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방침에 따라 제외됐다.

앞으로 김경문 감독은 시즌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점검한 뒤 10월 3일 예비 엔트리를 바탕으로 28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다. 가을야구가 한창 무르익을 기간이다. KBO는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팀 소속 대표팀 선수들의 예비 합동 훈련 등을 검토 중이다.

프리미어12는 11월 2일 개막한다. 한국은 C조에 속해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예선라운드에서 쿠바, 호주, 캐나다와 맞붙는다. 각 조 1·2위에 오른 6개국은 11일부터 일본에서 슈퍼라운드를 치르며 최종 결승전은 17일 도쿄돔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도쿄올림픽 출전권 2장이 걸려있다. 한국은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아시아, 오세아니아 참가국 중 올림픽 개최국 일본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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