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조사관’ 이번엔 군대 의문사…진실은 무엇일까

입력 2019-10-08 09: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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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조사관’ 이번엔 군대 의문사…진실은 무엇일까

OCN 수목 오리지널 ‘달리는 조사관’(연출 김용수 극본 백정철)이 법으로부터 외면, 소외당한 사람들의 인권을 보다 깊숙이 그려낸다.

‘달리는 조사관’은 다소 낯설고 어려운 ‘인권’ 문제를 우리의 삶과 밀접한 이야기로 끌어와 공감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민감할 수 있는 사회적 이슈를 화두로 인권 문제의 민낯을 예리하게 짚어내며 ‘나라면 어떤 판단을 내릴까’라는 화두를 끊임없이 던지고 있는 것. 사건의 진실과 인권침해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사관들이 현실의 벽과 부딪혀 고뇌하고, 딜레마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한윤서(이요원 분)과 배홍태(최귀화 분)는 새로운 인권 문제를 예고하며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군복을 입은 한윤서와 배홍태. 군대에서 벌어진 지뢰 폭발사고의 수상한 점을 포착하고 조사에 나섰다. 이번 주 방송되는 7, 8회에서는 군대 의문사를 둘러싼 진실 밝히기에 나선 인권증진위원회의 조사가 펼쳐진다. 여기에 선 굵은 연기력을 자랑하는 이경영, 정은표, 김강현이 특별출연해 에피소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서로의 조사방식과 가치관을 인정하기 시작한 한윤서와 배홍태. 무엇보다 과거 자신의 오판을 인정하고 바로잡기에 나선 배홍태의 성장이 더해진 만큼, 진실을 밝히는 조사관들의 통쾌한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앞선 인터뷰에서 김용수 감독은 “인권증진위원회는 법원에서 판결이 났지만,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이들, 입법 절차를 모르는 분들의 진정을 도와주는 곳”이라고 설명하며 ‘달리는 조사관’의 장점을 생활밀착형 소재로 꼽은 바 있다. 현실을 반영한 에피소드들을 장르적 재미와 어우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김용수 감독. 성추행사건에 적반하장 태도로 나오는 가해자에게 명백한 증거를 내민 한윤서의 사이다 활약은 물론, 공권력이 동원된 불법사찰을 세상에 밝혀낸 조사관들의 활약은 씁쓸한 현실의 무게를 전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상의 작은 편견이 외국인 노동자를 살인사건의 공동정범으로 얽히게 하며, 억울한 죽음을 마주한 사건의 진범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는 조사관들이 법적으로 도움을 줄 수는 없었지만, 의견 제출서를 내고 진실을 바로잡기 위해 참고인들을 설득해나가는 진정성으로 시청자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 방송에서 다룬 경찰의 인권 문제 역시 흥미로웠다. 테이저건에 의한 사망사고는 기억을 짜깁기한 참고인들의 진술에 오점을 발견, 총기 오발 사고임을 밝혀냈다. 위법한 절차로 용의자를 풀어주는 상황의 두 사건에서는 절차 때문에 범인이 무죄가 될 수도 있는 현실을 예리하게 짚었다. 특히, 인권을 ‘시궁창에서 핀 꽃’이라고 한다는 말은 인권의 딜레마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앞으로의 방송에서도 외국인 노동자 문제와 경찰 인권은 물론, 군 의문사, 일반 노동자 인권 문제 등 우리 주변의 다양한 인권침해 사례들을 다룰 예정이다.

제작진은 “평범한 인권조사관들이 성추행사건, 경찰 인권과 관련된 침해 사실을 밝혀왔다. 앞으로도 군 인권 문제, 노조 사건 등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인권’ 문제를 더욱 깊숙이 다룬다”며 “이번주 방송에서는 군대 의문사를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사관들의 활약을 만날 수 있다. 직접 군대를 찾아 ‘직권조사’에 나선 인권위 조사관들이 어떤 진실을 밝혀낼지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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