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해 밝았다… ‘10-10 목표’ 한국 스포츠, 도쿄를 바라보다

입력 2020-01-01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도쿄올림픽의 해가 떠올랐다.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일본 도쿄 신국립경기장에서 제32번째 올림픽 성화가 활활 타오른다.

‘Discover Tomorrow(내일을 발견하자)’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대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원국 206개국(한국 포함)과 난민·중립 선수단이 33개 종목(339개 세부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연말연시, 밤낮도 잊은 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맹훈련 중인 한국 선수단은 도쿄올림픽에서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 10위권 이내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4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를 획득한 한국은 종합 순위 8위에 올랐는데, 2004년 그리스 아테네 대회부터 4회 연속 종합 10위권에 오르며 스포츠 강국의 입지를 굳혔다.

물론 쉽지 않은 목표다. 체육계의 시선은 냉정하다. 현실적으로 금메달 7개 이상을 따는 것이 어렵다고 본다. 최소 5개 이상만 챙겨도 성공한 대회라는 목소리도 있다. 경쟁국들의 성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떨친 양궁과 유도, 태권도 등에서 라이벌 국가들이 빼어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당장 2019년 열린 해당 종목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부진했다. 리우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전 관왕에 성공하며 ‘효자 종목’ 위상을 지킨 양궁은 지난해 6월 네덜란드에서 끝난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한 개에 머물렀다. 그나마도 도쿄 대회부터 신설된 혼성 종목이라 아쉬움은 더 컸다. 유도도 8월 도쿄에서 우승 없이 은메달과 동메달 한 개씩 따는 데 그쳐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태권도가 5월 영국 맨체스터 대회에서 남녀 합해 금메달 4개(은1·동2)를 목에 걸어 체면을 지켰지만 상대 선수들의 기량이 큰 폭으로 성장했음을 직접 확인했다.

그렇다고 타 종목들이 선전한 것도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레슬링은 실패한 세대교체의 후유증을 톡톡히 겪고 있고, 배드민턴도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이어 지난해 세계선수권까지 ‘노 메달’ 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구기 종목도 불안하다. 남자 럭비(7인제)가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지만 농구와 배구 모두 남녀대표팀 동반 출격이 어려워 보이고, 남녀하키는 충격적인 동반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그럼에도 믿는 구석이 있다. ‘오늘의 땀과 눈물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태극전사·낭자들이다. 2012년 런던 대회를 보며 올림픽 메달의 꿈을 품기 시작한 여자 배드민턴 ‘신성’ 안세영(광주체고)은 “국가대표 레이스가 진행되고 있다. 일단 올림픽 출전이 먼저다. 메달은 다음에 걱정할 문제다. 태극마크는 내게 많이 무거운 존재다.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남자 양궁 간판스타 오진혁(현대제철)도 “휴가는 진작 반납했다. (리우 이후) 4년이 금세 흘렀다. 혼성까지 5관왕을 노린다. 도쿄에서 애국가를 울리고 싶다. 어쩌면 내게 도쿄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다. 출전 자체가 간절하다”며 힘주어 말했다.

1964년 이후 56년 만에 도쿄에서 열릴 올림픽은 2008년 중국 베이징 이후 12년 만의 아시아 하계올림픽이다. 특히 2018년 평창에 이어 2022년 동계올림픽이 베이징에서 개최될 예정이라 동아시아는 3연속 올림픽을 개최하게 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