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트와이스 지효 ‘웅앵웅’이 죄면 파리도 새다

입력 2020-01-06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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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피플] 트와이스 지효 ‘웅앵웅’이 죄면 파리도 새다

트와이스 지효가 팬들과의 채팅 중 남성 혐오의 의미를 지녔다는 ‘웅앵웅’을 사용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에 나연, 사나, 모모가 팬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사태는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효는 지난 5일 네이버 V라이브 유료 채팅 창에서 '2019 MAMA' 시상식 당시 자리를 비우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웅앵웅'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 때 지효는 “‘마마’ 무대 중간에 못 나왔다. 그런데 자꾸 관종 같은 분들이 '웅앵웅' 하시기에 말씀드리는데 그냥 몸이 아팠다”며 “죄송하다. 저격거리 하나 있어서 재밌으셨을 텐데. 내가 몸이 아픈 걸 어떻게 할 수는 없더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일부 팬은 트와이스와 나눈 채팅 창에서 “트와이스가 정신 차려야 한다”, “마마 때 못 나온 건 강다니엘 때문이라는 게 맞느냐”는 등 무례한 발언을 이어갔다. 즉,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시작된 채팅 창에서조차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안티 세력과 설전을 벌어야 했다는 의미다.

물론, 지효가 프로 아이돌로서 ‘관종’, ‘웅앵웅’, ‘저격거리가 하나 있어서 재밌으셨을 텐데’ 등의 언행을 사용한 것을 단순한 사이다 발언으로 시원해 할 일은 아니다. 최근 팀에 이어지는 악재(惡災)를 생각했다면 조금 더 신중했어야 옳다.

그럼에도 사실 지효는 터졌어도 이미 오래 전에 터졌어야 했다. 현재 논란이 된 발언이 경솔했던 것은 분명하지만 그동안 지효가 겪어온 불합리한 루머들과 부당한 대우를 생각해 보면 그는 꽤 오랫동안 마음속에 참을 인(忍) 자를 수 천 번 새겨왔다.

지효는 트와이스를 탄생시킨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에서조차 유독 안티가 많았다.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쳐 안정적인 실력을 갖추고도 마르지 않다는 이유로 “자기관리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곤 했다. 어느 V 라이브 중 “조금 살 쪄도 된다”는 팬의 말에 지효가 “거짓말 하지 말아요”라도 답한 것은 그의 상처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서도 지효는 끊임없이 트와이스로의 국내외 활동을 이어갔다. 데뷔 초창기 “지효는 아육대에 나가면 어느 종목이 어울리겠느냐”는 질문에 “역도”라고 외치던 팬들(?)까지 만났다.

여기에 지효는 팬들과의 소통 창구인 V라이브에서조차 “아줌마 같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고, 그와 전혀 상관없는 동영상 루머에까지 시달렸다. 여기에 강다니엘과 열애 보도가 이어진 후 지효를 이유 없이 싫어하는 세력이 확대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에 지효는 최근 V라이브에서 “난 이해가 안 돼. 왜 여기까지 와서 싫어하는 데 댓글을 다는지 모르겠어”라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모모가 “우리가 부러워서 그래”라고 말한 것은 덤.

또한 팀 차원으로 불거진 나연 스토커 논란, 사나 연호 교체 논란, 미나의 활동 중단 등 2019년 트와이스를 둘러싼 이슈들은 결코 가볍게 넘길 것들이 아니었다.

사실 지효가 사용한 ‘웅앵웅’이 실제 남혐의 의도를 두고 사용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팬인지 안티인지 확실하지 않은 채팅 창에서 물어볼 수 있는 질문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꼬아서 반응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효가 쓴 ‘웅앵웅’으로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상처를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팬이랍시고 한 명의 인격체에게 글로, 말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새긴 사례는 무수히 많다. 그리고 분명 이 기사를 읽는 순간에도 어디선가 지효를 향한 맹목적인 비난은 계속 될 것이다.

지효의 ‘웅앵웅’이 문제라면 그 언젠가 검색창에 ‘지효 동영상’을 검색해 본 당신도 문제다. 또, 어느 곳에서 ‘결별기사 내 주세요’라는 글을 도배하는 당신도 마찬가지고.

사진=동아닷컴,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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