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농구협회의 등록비 요구, 구단·선수는 황당

입력 2020-0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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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농구협회 로고

지난달 21일 남·여 프로농구 각 구단은 대한민국농구협회(KBA)로부터 한 건의 공문을 받았다. 2020년 대한체육회 선수 등록 시스템에 대한 구단, 선수 및 지도자 등록에 관한 내용이었다.

여기에 등록비 납부 항목도 있다. 지난해 3월 27일 제2회 전체 이사회 의결에 따라 2020년 1월 1일부터 등록제를 시행한다고 표기하면서 각 구단은 연간 100만 원(외국선수 이적동의서 발급 등 행정업무 비용 포함)을, 별도로 선수(외국선수 포함)는 5만 원, 프로팀 감독 20만 원, 코치 7만 원의 등록비도 납부하도록 명시했다.

이는 프로 팀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아마추어, 동호인, 유소년 클럽에도 해당한다. 대학, 일반부의 등록비는 팀 20만 원·지도자 5만 원·선수 1만5000원이며 고등부는 팀 10만 원·지도자 3만 원·선수 1만 원이다. 동호인은 지도자·선수 등록비 없이 클럽만 5만 원의 등록비를 지불해야 한다. 유소년 클럽은 팀당 등록비 5만 원·지도자 1만 원이다.

KBA의 등록비 시행은 2년 전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KBA에서 터무니없이 높은 등록비 납부를 요구해 없던 일이 된 바 있다.

이번에 KBA에서 공지한 등록비는 구단이나 선수·지도자 입장에서 큰 금액은 아니다. 문제는 이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었다는 것이다. A구단 측은 “KBA를 돕는다는 생각으로 등록비를 냈다. 실제로 이적동의서 발급도 KBA에서 해주니까. 다만 KBL 회원사인 프로팀들이 KBA에 등록비를 왜 내야하는지는 모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B구단 선수는 “프로팀뿐 아니라 유소년 클럽까지도 등록비를 내야하더라. 개별로 볼 때 큰돈이 아니지만 프로구단에 아마추어, 유소년 클럽 등록비까지 모이면 꽤 큰 돈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등록제를 갑자기 왜하는 것이며 그 돈이 어디에 쓰일 것인지 정도는 설명이 필요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C구단 선수도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궁금해서 KBA에 전화를 했다. 시스템 구축에 쓰인다고 하더라. 시스템 구축은 대한체육회가 하는 것 아닌가? 돈이 어디에 들어간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중에라도 얼마가 모여 어디에 쓰였다는 정도는 알려줬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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