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 성용!’ 서울, “상처 보듬지 못해 미안해…끝까지 대화”

입력 2020-02-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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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스포츠동아DB

‘마스터 키’ 기성용(31)의 2020시즌 진로는 어디일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풀린 기성용의 거취는 축구계 초미의 관심사다. K리그1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 한국축구 최고의 선수로 성장한 그의 최우선 목표는 K리그 유턴이다.

K리그 컴백을 전제로 기성용의 행선지는 현재로선 ‘친정 팀’ 서울과 ‘챔피언’ 전북 현대 중 하나로 결정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4일 귀국, 국내 모처에 머물고 있는 기성용이 양 측과 접촉한 건 사실이다. 2009년 12월 셀틱FC(스코틀랜드)로 향할 때 맺은 ‘우선 협상’ 조항에 따라 그는 연말부터 한 달여 가까이 서울과 논의했다.


그러나 협상은 타결되지 않았고, 최근 전북과 대화하기에 이르렀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여기서 터졌다. 위약금이다. 서울이 아닌, 타 구단으로 향하면 선수는 상당한 액수의 금전적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조항에 따른 위약금 총액이 수십억 원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전북이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지 못한 배경이다. 전북은 “협상을 준비하며 빅 레벨 선수 이적료에 해당하는 위약금 존재를 알게 됐다. 지금으로선 영입이 어렵다”고 ‘협상 중지’의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기성용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언제든지 새 팀을 찾을 권리가 있는 FA 신분이다. 더욱이 ‘반드시 서울에 와야 한다’는 강제 조항도 아닌데다 서울과 접촉을 피한 것도 아니라 선수 입장에서는 스스로 할 도리는 다 했다고 여길 수 있다.


그런데 서울도 갑자기 터진 ‘위약금 논란’이 당혹스럽다. “위약금 조항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한 번도 위약금을 언급한 적이 없다. (국내 타 팀으로 이적할 일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그럴 필요도, 당연히 받아낼 계획조차 없다”고 했다.


서울은 ‘기성용 붙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구단의 자존심도 있지만 뉴캐슬에서 아픔을 겪은 선수를 보듬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특히 크다. “첫 접촉에서 우리가 (사정상) 아주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지 못했다. 자신에 미온적이었다고, 믿음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선수는 생각할 수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고 서울 강명원 단장은 6일 말했다. 서울은 선수와 빠른 시일 내 대화하고, 협의하겠다는 의지다.


한편, 이청용(32·보훔)도 K리그 유턴에 무게를 싣고 있다. 울산 현대가 적극적이고 관심을 숨기지도 않는다. 내부 방침도 정해졌고, 구체적인 조건도 마련했다. 다만 이청용은 6월 만료될 보훔과의 관계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성용과 조금 상황이 다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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