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 속 빈곤? 정은원-하주석 콤비 받쳐줄 백업은 누구?

입력 2020-03-03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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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은원(왼쪽)-하주석. 스포츠동아DB

주전 유격수 하주석(26)의 복귀는 새 시즌 한화 이글스의 전력을 업그레이드해줄 긍정요소다. 지난해 개막 5경기 만에 왼쪽 무릎십자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입고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던 내야수비의 기둥이기 때문이다. 프로 3년차 시즌을 맞아 한층 더 성숙해질 2루수 정은원(20)과 이룰 키스톤콤비 호흡에도 벌써부터 기대감이 샘솟는다.

지난해 온몸을 불살라 하주석의 공백을 메웠던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31)은 이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돌아간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지난해 못지않은 기여도가 예상된다. 올 시즌 초반에는 아직 무릎 상태를 예의주시해야 할 하주석과 번갈아 유격수 선발출장을 배분받을 전망이다.

언뜻 안정적 조합으로 볼 수 있지만, 긴 시즌을 치르려면 ‘도우미’는 다다익선이다. 주전 키스톤콤비의 짐을 덜어줄 백업자원이 풍부해야 강팀이다. 오선진과 함께 그 역할을 맡아줄 내야수가 한화에는 아직 더 필요하다.

한화에서 오선진처럼 2루수 또는 유격수로 나설 수 있는 전천후 내야수로는 강경학(28)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애리조나의 한화 1군 스프링캠프에서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다. 지난해 줄기차게 그를 괴롭힌 부상 악령이 올해는 스프링캠프 합류마저 불발시켰다. 이번에는 왼쪽 햄스트링이 말썽이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훈련 때 다쳤는데 통증이 가시질 않았다.
강경학은 지난해 어깨와 종아리 부상으로 6월에야 1군에 합류했다.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오선진은 그 사이 체력부담으로 ‘방전’되고 말았다. 줄 부상의 여파 속에 강경학의 더딘 복귀는 뼈아픈 손실이었다. 박한결(26)이 센터 내야자원으로 올해 스프링캠프에 참여하고 있지만, 강경학에 비하면 아직은 무게감이 떨어진다.

1·3루 코너 내야자원은 풍요로운 편이다. 1루에는 김태균, 이성열에 최승준(자유계약)이 가세한 상태다. 3루수로는 송광민, 김회성, 노시환이 애리조나에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또 외야도 이용규의 복귀와 더불어 정진호(2차 드래프트), 김문호(자유계약)가 합류한 뒤로 북적대고 있다. 지난해 “뎁스(선수층)가 취약하다”며 한숨을 짓던 한용덕 감독도 올해 스프링캠프로 출발하면서는 “중복 포지션 부분에서 조금 더 세밀히 지켜보면서 주전급들을 확보해야 할 것 같다”며 눈 깜짝할 새 달라진 상황을 반겼다.

경쟁이 가능해진 여타 포지션과 달리 2루수-유격수 자리는 주전 정은원-하주석을 제외하면 여전히 아쉽다. 이 때문에 한 감독은 지난겨울 일찌감치 프리에이전트(FA) 내야수로도 눈길을 던졌지만, 육성에 방점을 찍은 구단 방침에 따라 영입을 포기한 바 있다. 강경학을 포함한 센터 내야자원의 건강과 성장은 새 시즌 한화의 고민이자 숙제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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