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와 프로야구 10개 구단 사장들이 1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정규리그 개막 일정 방안 논의 전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에게 신종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듣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BO리그 개막 연기가 확정됐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기존의 일정이 모두 꼬이게 된 것만은 분명하다. 트레이드와 같이 시즌 중 마감되는 일정부터 엔트리 확대 여부 등 구단들의 셈법이 달라질 수 있는 첨예한 사안들은 재논의가 불가피하다.
KBO는 10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리그 개막 연기를 확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때문이었다. 정확한 개막 시점은 현시점에서 예측할 수 없지만 당초 예정됐던 3월 28일에서 최소 일주일은 밀릴 예정이다. KBO는 4월 중순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 3~4주의 일정 연기까지는 계산하고 있는 셈이다.
자연히 리그 전반적인 세부 일정에도 손질이 필요하다. 가령 7월 31일 트레이드 데드라인이나 8월 15일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이 그렇다. 3월 23일에 개막했던 지난해 기준 7월 31일에는 팀당 평균 100경기씩, 8월 15일에는 111경기씩 치렀었다. 30~40경기를 남겨둔 상황이었고, 가을야구 도전팀과 그 외 팀이 어느 정도 나뉜 뒤였다.
하지만 개막이 3~4주 늦춰지면 기존의 트레이드, 외인 교체 마감시한에 팀당 50~60경기가량 남겨두게 된다. 하위권에 처진 팀도 간격이 크지 않다면 5강 진입을 노려볼 만한 경기수다. 구단의 잔여 시즌 계산법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의미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11일 “개막이 밀린 이상 몇 가지 내부 규약에도 손질이 필요할 수 있다. 개막일이 확정되면 즉시 실행위원회(단장 모임)를 열어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우천 취소시 월요일 경기 및 더블헤더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휴식일 없이 빡빡하게 돌아간다면 올 시즌에 한정해 1군 엔트리를 유연하게 늘리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엔트리 확대 가능성은 높지 않다. KBO는 올 시즌에 앞서 1군 엔트리 인원을 기존 27명(25명 출전)에서 28명(26명 출전)으로 한 명 늘렸다. 수도권 A팀 단장은 “지난해 기준이라면 모를까 한 명이 이미 늘어난 상황이라 합의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이 역시 실행위 안건으로 회부될 전망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