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찾아’ 박민영, 母 진희경에 “고아나 다름 없다” 설움 폭발

입력 2020-03-18 1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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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박민영이 엄마를 향한 애증을 폭발시켰다.

박민영이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에서 목해원 역을 맡아 감성적이면서도 뚝심있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목해원은 철저히 혼자임을 선택해 감정이 무뎌진 인물이다. 드라마는 해원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북현리로 내려오면서 시작한다.

지난 16일 방송된 5화는 해원과 해원의 엄마 명주(진희경 분)의 이야기가 담겨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북현리에서 소문난 미인이었던 명주는 자신을 열렬히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했으나 행복이 오래가지 못했다. 급기야 해원의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되고 당시 고등학생 해원은 홀로 남겨지게 됐다.

뜻하지 않게 북현리에서 명주와 마주친 해원은 엄마를 지독하게 그리워하며 상처받은 지난 날을 떠올렸다. 교도소에 편지를 쓰고 면회를 가는 등 손을 뻗었지만 그때마다 명주는 차갑게 거절했다. 심지어 외할머니의 장례식에서도 절만하고 떠나버려 어린 해원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후에 종종 만나서 밥먹고 차를 마셔도 흔한 모녀의 정을 느낄만한 찰나가 없고 쌩하게 헤어지곤 했다. 그때마다 해원은 엄마가 자신을 보고 있을까 뒤돌아보곤 했지만 명주는 제 갈길만 갈 뿐, 늘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뜻하지 않게 북현리에서 오랜만에 엄마를 만나 반가운 한편 주마등처럼 옛일이 스쳐서 뿜어 나오는 애증을 가눌 길이 없었다.

왜 왔냐는 해원의 물음에 너랑 상관없다는 명주의 답은 해원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숨을 턱 막히게 했다. 마침내 해원은 묵은 속내를 비쳤다. “‘너랑 상관없어서 그래’는 보통 자식이 부모에게 하는 이야기다”로 운을 뗐지만 이어지는 해원의 말은 더욱 가슴 아팠다.

“엄마만큼은 아니어도 죽고 싶었고 괴로웠고 상처받았다. 엉엉 울면서 내가 뭘 잘못했는데 이런 벌을 받는지 묻고 싶었지만 아무도 없었다”고 사무치게 외로운 지난 날을 쏟아냈다. 해원은 마구 퍼부어도 한마디 제대로 하지 않는 명주가 답답해 뛰쳐나왔지만 그 순간에도 엄마가 잡아주지 않을까 우뚝 서있었지만 명주는 나오지 않았다.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이 극대화되는 순간이었다.

사진=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방송 캡처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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