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새 시즌 프리뷰 <22>] 서울 이랜드의 희망가, 반복된 아픔 NO…더 높은 곳을 향해

입력 2020-04-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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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최초 2년 연속 꼴찌. 서울 이랜드FC에게 2019년은 아쉬움만 가득했다. 올해 초점은 자연히 ‘희망’에 맞췄다. 지난해 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일군 정정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쇄신에 나섰다. 3년 내 승격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랜드 선수단. 사진출처|서울 이랜드 페이스북

K리그2 서울 이랜드FC에게 2019년은 지우고 싶은 시간이다. 쓰라린 시련과 아픔이 시즌 내내 이어졌다. 정규리그 36경기에서 고작 5승(10무21패·승점 25)을 따내며 전체 10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K리그2에서 2년 연속 꼴찌를 찍은 것은 서울 이랜드가 최초라 아쉬움은 더욱 짙었다.

부진의 이유는 다양하나 유난히 안팎으로 힘겨웠다. 특히 안방을 안방처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은 치명적이었다. 구단 창단 때부터 사용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이 전국체육대회로 인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면서 선수단은 한동안 ‘떠돌이 생활’을 했다. 임시 연고로 삼은 천안시의 지원은 든든했으나 사실상 거의 모든 여정을 마치 원정처럼 준비하느라 피로도가 상당했다.

하지만 마냥 아쉬운 과거만 곱씹을 수 없는 노릇. 2020 시즌 화두를 ‘희망’으로 잡은 서울 이랜드는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물론 많은 변화가 따랐다. 지난해 여름 폴란드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축구의 역사적인 준우승을 일군 정정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변화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선수단 역시 큰 폭의 물갈이가 있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원기종과 중앙 미드필더 콤비 김민균(주장)~허범산, 왼쪽 풀백 서경주 정도를 제외한 라인업 다수의 얼굴이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평균 연령대가 24.3세로 떨어졌고, 그간 크게 성공하지 못한 젊은 피들을 수혈해 간절함을 입혔다.


정정용호는 3단계 동계훈련을 진행했다. 전남 목포에서 몸을 만든 뒤 태국 촌부리에서 2차 강화훈련에 나섰고, 제주 서귀포에서 세부 정비에 임했다. 훈련 풍경도 확 바뀌었다. 다양한 영상과 데이터를 선수들과 공유해 눈길을 끈다. 정 감독과 선수들은 훈련 틈틈이 주요 장면들을 TV 스크린으로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토론한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이들이 점차 자신의 주장을 과감히 펴는 모습에서 일방통행이 아닌, 수평적 리더십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정 감독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크게 세 가지다. 조직력과 공수 균형, 템포다. 경기당 한 골을 간신히 넘긴 빈약한 화력(43골), 지나치게 허술한 뒷문(71골)으로 ‘잘 풀리지 않는’ 팀 이미지를 확실히 깰 참이다.

“질적으로 우수한 팀을 만들기 위해 데이터에 많이 중점을 뒀다. 피지컬 발전을 이루려면 많은 분석과 스포츠 과학의 강화가 필수다. 현대축구는 체격과 체력을 모두 갖춰야 한다. 영상 분석으로 디테일을 가미했다. 선수들이 곧바로 각자의 문제를 알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했다. 선수들의 피지컬과 기술적인 부분이 성장했다고 본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어도 서울 이랜드는 ‘3년 내 서울 더비’를 목표로 묵묵히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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