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2주 만에 부상병동 된 KBO리그…뎁스가 승부 가른다

입력 2020-05-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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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NC 강진성. 스포츠동아DB

KBO리그 팀들이 개막 2주 만에 주축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부상병동이 되어버린 리그. 하지만 일정은 예년보다 훨씬 빡빡하다. 어느 때보다 ‘팀 뎁스’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 중심 선수 대거 이탈한 SK와 한화의 고민

리그 전체로 보면 스프링캠프까지 팀 주축으로 분류됐던 선수 가운데 18일까지 1군에서 빠져있는 선수만 20명에 육박한다. 특히 SK 와이번스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SK는 개막 세 경기 만에 ‘안방마님’ 이재원이 손가락 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복귀까지 최소 6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타선의 중심을 잡는 것은 물론, 젊은 투수들의 경기 운영에 힘을 보태고 덕아웃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이재원의 이탈은 뼈아팠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닉 킹엄도 팔꿈치 통증으로 등판을 걸렀고, 염경엽 감독 야구의 키 플레이어로 꼽히는 고종욱도 발목 염좌로 1군에서 빠졌다. SK는 개막 12경기에서 1승11패를 거두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한화 이글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개막 직전 ‘에이스’ 채드 벨이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 중이며, 직후에는 외야수 제라드 호잉이 이탈했다. 18일 하주석과 오선진이 나란히 우측 허벅지 통증으로 4주간 재활할 예정이다. 내·외야 중심 자원이 몽땅 빠지며 한용덕 감독의 고민이 깊어진다.

이밖에도 두산 베어스를 제외한 모든 팀이 핵심 선수 한두 명씩은 이탈한 상황이다. 두산도 외야수 박건우가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고 있지만 좌측 허벅지 통증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어느 팀 하나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미다.

● ‘역대급’ 빡빡한 일정, 주전급 백업 주가 상승

매 시즌 부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숙명이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서 ‘주전급 백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올해는 주전과 백업의 간격을 더 좁혀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각 개막한 KBO리그는 우천시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개막 2주도 되지 않은 시점인 16일 더블헤더를 소화했다. 15일 경기가 우천순연됐기 때문이었다. 16일 오후 2시부터 2경기를 치른 뒤 17일 오후 2시에 한 경기를 더했다. 사실상 만 하루 만에 세 경기를 펼친 셈이다. 두 팀 모두 백업 자원을 적극 활용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개막을 앞두고 “일정이 어느 때보다 빡빡하기 때문에 예년보다 부상자가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염려한 바 있다. 허 위원의 예상은 개막 2주 만에 현실이 됐다.

주전의 이탈이 잦을 수밖에 없는 환경. 이가 빠졌을 때 이를 대신할 잇몸의 힘이 절실하다. 실제로 모창민이 이탈한 NC 다이노스는 9경기에서 3홈런으로 펄펄 날고 있는 강진성의 활약에 힘입어 선두를 질주 중이다. 뎁스의 힘은 이미 리그 순위를 가르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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