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이정재, 친구→사업파트너…“네가 잘되면 나도 좋아”

입력 2020-08-0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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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본업 맞대결’이다. 22년째 우정을 이어온 배우 정우성(왼쪽)과 이정재가 각각 주연 영화 ‘강철비2:정상회담’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흥행 경쟁을 펼친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CJ엔터테인먼트

흥행 맞대결 정우성-이정재의 ‘22년 우정’ 재조명

1998년 영화 ‘태양은 없다’ 첫 조우
1973년생 동갑불구 아직 존칭 사용
미술·공연 등 예술분야 공감대 형성
아티스트컴퍼니 공동대표로 시너지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각기 주연 영화로 흥행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또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에 정우성이 출연할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면서 이들의 우정에 새삼 시선이 쏠린다. 두 사람은 1998년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무려 22년 동안 연예계 안팎으로 널리 알려진 친구로 또 사업 파트너로 함께해 오며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동시에 시너지를 발휘하는 계기로 삼아왔다.

친구와 우정의 존중으로
1973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1998년 김성수 감독의 ‘태양은 없다’로 처음 만났다. 아직은 신인의 티를 벗지 못했던 이들은 이 작품을 통해 ‘청춘의 표상’으로 인정받았다.

말수 적었던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단박에 우정을 쌓았다. 정우성은 과거 인터뷰에서 “동성의 친구에게도 무의식적으로 끌릴 수 있다”며 이정재에 대한 첫인상을 밝혔다. 이정재도 “너무 잘 생긴 사람이 다정다감했다”면서 자신이 갖지 못한 정우성의 면모를 부러워했다고 고백했다.

연기 외에 미술과 공연 등 또 다른 예술분야에 대한 취향이라는 공감대로도 뭉쳤다. 서로에게 미술작품과 전시회를 추천해주고 공연무대에 대한 관심도 함께 나눴다.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를 존칭으로 부르고 있다. 절친한 친구이면서도 상대에 대한 우정의 존중을 여전히 잃지 않고 있음을 말해준다.

사업 파트너로…이제 한 무대에서
두 사람은 현재 매니지먼트사 겸 콘텐츠 제작사 아티스트컴퍼니를 함께 이끌고 있다. 2016년 5월 이들은 “자신들만의 히스토리를 만들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소속 배우이자 동반 설립자로 의기투합해 풍성한 하모니를 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 회사에는 염정아, 고아라, 고아성, 배성우, 이솜, 박소담, 이엘 등 연기자들이 소속돼 있다.

사업 파트너로서 두 사람은 이미 2000년대 의기투합했다. 2007년 한 패션업체의 지분을 일부 확보해 남성 정장 브랜드를 내놓기도 했다. 또 이듬해 남성 패션 브랜드와 손잡고 속옷 상품을 출시했다. 모델로 데뷔해 배우로 성장하면서 과시해온 패션 감각을 실제 사업으로 이어간 셈이다.

이제 본업인 배우로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7월29일 정우성이 ‘강철비2:정상회담’을 내놓았고, 5일 이정재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개봉하면서 맞대결하고 있다. 정우성은 “서로의 작품을 응원한다”면서 “우리의 새로운 도전이 긍정적인 자극의 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후 이정재는 영화 ‘헌트’의 연출자로 나선다. 이미 영화 ‘보호자’로 장편영화 감독이 된 우성에 이은 또 다른 경쟁의 무대를 펼치는 셈이다. 정우성의 출연 여부를 두고 이정재는 “서로 함께 했으면 한다는 마음은 같다”면서 ‘태양은 없다’ 이후 “너무 오래 걸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늘 좋은 시나리오라면 함께 하자고 서로 말해왔다”는 정우성은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에 공동제작자로 이름을 올린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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