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안되는 ‘여름방학’…시청률도 외면

입력 2020-08-0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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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정유미, 최우식(왼쪽부터). 사진제공|tvN

5.0% → 4.2% → 3.1% 매주 하락
‘삼시세끼’ 10%대 시청률과 대비
여름방학 시즌을 겨냥한 시도가 무색한 상황이다.

배우 정유미와 최우식이 뭉친 tvN 예능프로그램 ‘여름방학’이 시청률도, 시청자 반응도 시큰둥하다. 예능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두 배우의 만남, ‘삼시세끼’ 시리즈의 나영석 PD 기획, 힐링 예능으로 주목받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여름방학’은 낯선 곳에서 여행 같은 일상을 보내며 지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내용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집에서 즐기는 휴가를 표방하지만 정작 시청자는 이들의 ‘홈캉스’에 크게 공감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기준은 역시 시청률이다. 7월17일 첫 방송한 ‘여름방학’은 5.0%(닐슨코리아)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7 월24일 4.2%, 7월31일 3.1%까지 매주 하락을 거듭했다. 스타 게스트가 동참해도 속수무책이다. 포털사이트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잔잔하게 2%도 찍겠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정유미·최우식은 조용한 시골집에 머물면서 일기도 쓰고, 건강식도 만든다. 주인공들의 경험과 느낌이 TV 앞 시청자에게까지 그대로 전달돼야 하지만 ‘여름방학’이 건네는 힐링과 공감 전달은 미미하다. 3회가 방송했는데도 여전히 ‘콘셉트를 모르겠다’는 지적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여름방학’ 직전 같은 시간대에 방송했던 ‘삼시세끼 어촌편5’가 1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방송 내내 화제가 된 상황도 악조건이다. 자급자족 방식으로 음식은 물론 모든 상황을 직접 창조했던 ‘삼시세끼’와 ‘여름방학’을 비교하는 시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더해 방송 초반 기대감이 급락한 것도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첫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주인공들이 머무는 시골 민박집이 일본 가옥을 닮았다고 지적했다. 왜색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프로그램 구성 등 주요 진행이 일본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나의 여름방학’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불거졌지만, 제작진은 “게임을 본 적도 없다”고 표절 의혹에는 선을 그었다. 다만 일본 가옥과 유사하다는 지적은 받아들여 “시청자 의견을 수용해 집 외관을 변경했다”고 사과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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