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나운서 황정민, 입원 치료→괴한 구속…KBS “안전대책 마련”

입력 2020-08-06 2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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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아나운서 황정민, 입원 치료→괴한 구속…KBS “안전대책 마련”

KBS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유리창을 깨부수고 난동을 부린 괴한 A씨가 구속됐다.

서울 남부지법은 6일 "도망과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원 미상의 남성 A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께 서울 여의도 KBS 본관 2층에 있는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유리창을 곡괭이로 내리쳤다. 이로 인해 대형 통유리 6개가 깨졌다.

당시, 오픈 스튜디오에서는 '황정민의 뮤직쇼'가 생방송 중이었고 약 10초 동안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방송됐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제작진은 노래 3곡을 연속으로 틀었고, DJ 황정민이 자리를 떠나 게스트 김형규가 클로징 멘트를 대신하는 일이 벌어졌다.


관련해 KBS는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는 일반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간에 위치해 있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KBS시큐리티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다행히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KBS 6일 추가 입장을 통해 "제작진은 황정민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괴한을 자극해 불의의 인명사고가 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험을 막기 위해 지목 당사자인 황정민 아나운서의 방송진행을 멈추고 보호조치를 취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황정민 아나운서가 사고 와중에 개인의 판단으로 스튜디오를 떠났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부 오해를 정정했다.


또 "일부에서는 난동자를 제지하는 과정이 적절하지 못했다며 비난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KBS시큐리티 안전요원들은 추가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난동자를 자극하지 않고 회유해 안전한 장소로 유도한 뒤 제압해 경찰에 인계했으며 이 모든 과정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마련해둔 ‘조치 매뉴얼’에 따라 진행됐다. 외부에 유포된 동영상에는 안전요원들이 난동자를 설득하고, 제압이 용이한 장소로 이동시키는 과정이 담겼다. 이후 난동자를 제압해 경찰에 인계하는 과정은 담겨있지 않다. 일부 과정만 담긴 영상으로 당시의 모든 상황을 단정 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이번 사건에도 KBS 라디오를 사랑하는 청취자와 계속 교감하기 위해 오픈 스튜디오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오픈 스튜디오 외부에 경비 인력을 상근 배치하고, 파손된 유리창을 더욱 강화된 유리로 교체하며 스튜디오 내부에는 원터치로 개폐되는 철제 비상셔터를 설치하는 등 안전 담보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말했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현재,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증상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해 현재 입원 치료 중이며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제작진 역시 협력의료기관을 통한 심리상담과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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