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펫티켓 교육 ‘KCMC’를 아시나요

입력 2020-08-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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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들이 반려견과 함께 지난 12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이삭애견훈련소에서 펫티켓 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을 지도하는 이웅종 교수는 “펫티켓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사진제공|펫뉴스

‘로트와일러 논란’으로 다시 부각된 펫티켓

이웅종 교수, 반려인 교육에 앞장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
“중요한 것은 펫티켓 문화의 정착”
최근 맹견 로트와일러가 소형견 스피츠를 물어 죽이는 사건이 벌어지며 ‘펫티켓’ 논쟁이 다시 뜨겁다. 맹견뿐만 아니라 소형견도 목줄을 해야 함에도 “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는 말과 함께 방치하는 반려인이 종종 눈에 띈다. 펫티켓의 부재인 것이다.

펫티켓의 부재는 일종의 ‘문화지체현상’으로 볼 수 있다. 반려동물의 숫자는 급격히 늘었으나,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반려인의 펫티켓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상황이다.

특히 ‘우리 아이는 안 물어요’ ‘우리 아이는 순해요’ 등 자신의 반려동물을 도가 지나치게 보호하는 반려인들 때문에 날로 문제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문제를 일으킨 로트와일러의 견주는 입마개를 하지 않고 산책을 시켜 주변 사람들에게 위협감을 느끼게 했으며, 사고 당일도 집 문을 열어놓았다가 로트와일러가 뛰쳐나가 문제를 일으켰다.

선진국에서는 펫티켓 교육을 어떻게 시키고 있을까. 미국은 AKC(American Kennel Club)에서 CGC(Canine Good Citizen)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각 가정에서 사회 활동을 하면서 좋은 매너를 가진 반려견과 책임감 있는 보호자에게 주는 상이며, CGC 테스트를 통과하면 그 자격을 수여한다.

CGC 프로그램이란 인간사회에서 공생할 수 있는 반려견이라는 말로 이 프로그램은 미국애견협회에서 반려견으로 인한 문제 해결하기 위해 1989년 개발했다. CGC는 시행후 매년 10만 두 이상이 자격을 취득한 미국애견연맹 최고의 반려견 교육프로그램이다.

미국에서 시작한 CGC 프로그램을 통해 반려자, 반려견의 기초 교육을 통해 목줄로만 통제가 가능하도록 하며 기초 트레이닝을 하고나면 독스포츠, 어질리티, 프리스비, 독댄스 등 난이도 있는 교육이 가능해진다. CGC 교육은 매너견과 매너 있는 보호자가 되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했다.

반려동물의 천국 독일은 세계 최초로 2002년 헌법에 동물보호국가임을 규정했다. 독일에서는 모든 반려견의 사회화 훈련 교육을 실시한다. 공격성을 지닌 견종과 공격성 성향을 지닌 견종은 공격 테스트 합격을 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펫티켓 교육을 위한 ‘한국의 매너 있는 시민견(Korea Canine with Mannered Citizen, KCMC)’을 출범했다. 이 프로그램의 참여 자격이나 연령은 제한하지 않는다. 다만 KCMC에 참여하는 모든 반려견은 광견병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며 동물등록을 해야 한다.

KCMC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이웅종 연암대 교수는 “중요한 것은 펫티켓 문화의 정착”이라며 “펫티켓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 자연스레 교육받는 반려인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승 객원기자 inewsma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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