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온라인으로 열린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제작 ㈜영화사비단길) 제작보고회에는 조성희 감독을 비롯해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참석했다.
영화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등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계를 선보였던 조성희 감독의 신작 ‘승리호’는 2092년을 배경으로 한 한국 최초 우주SF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우 라인업도 탄탄한다. 송중기는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조종사 ‘태호’ 역을, 김태리는 젊은 리더 ‘장선장’ 역을, 진선규는 기관사 ‘타이거 박’ 역을, 유해진은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 역을 맡아 흥미로운 앙상블을 예고한다.
조성희 감독은 “2092년 먼 미래에 지구에 사막화가 심각하게 진행돼 더 이상 지구에 살 수 없고 인류 5% 상류층은 위성 궤도 안에 설계된 곳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아름다운 숲을 즐기며 산다. 우주에 사느냐, 지구에 사느냐에 따라 계층이 나뉘어지는 배경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캐릭터들은 그 안에서 우주에서 지내지만 우주시민은 아닌, 이주노동자와 같은 신분으로 위험한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먹고 사는 이야기다”라고 덧붙였다.
기존 할리우드 우주 영화와의 차별점에 대해 “고증보다는 상상력이 가득하다. 또 이야기가 지금 우리와 사는 이야기와 별로 차이가 없다. 여전히 대출과 공과금을 걱정하는 서민들의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할리우드는 멋진 수트를 입은 영웅 같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우리 영화는 한국 서민들이 우주선을 타고 날아다닌다. 이게 큰 개성이자 차별점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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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는 “제목을 말해주시고 ‘승리호’ 우주선을 떠올렸을 때 할리우드 전유물인 SF영화에 우리가 도전한다는 점이 좋았다. 첨단우주선도 아니고 낡은 우주선에 한글로 ‘승리호’가 쓰여있고 태극기가 붙어있다는 것을 그걸 상상했을 때 소름이 돋았다. 우주 영화에 한국적인 것이 물씬 묻어나있다”라고 말했다.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그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다이내믹한 우주에서 빚어낼 신선한 앙상블과 우주 공간의 스펙터클을 통해, 새롭고 재미있는 영화를 기대하게 하는 ‘승리호’는 9월 23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