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포커스] 금융-ICT 맞손…디지털금융 선도 나선다

입력 2020-08-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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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과 금융이 손을 맞잡았다. KT그룹은 우리금융그룹과 1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전략적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권광석 우리은행 행장, 구현모 KT그룹 대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동면 BC카드 사장. 사진제공|KT

금융·통신업계, 빅테크와 경쟁 위해 연합전선 구축

KT그룹, 우리금융과 전략적 제휴
디지털전환부터 AI 인재양성까지
LGU+·신한, SKT·하나 등도 협력
‘기술’과 ‘금융’이 결합한 ‘핀테크’ 또는 ‘테크핀’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통신기업과 금융기업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새로운 디지털 기반 서비스 출시는 물론 금융권의 일하는 방식을 바꿔주는 ‘디지털전환’, 최근 주목받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등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금융기업의 경우 최근 금융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기업과의 경쟁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KT그룹은 우리금융그룹과 1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전략적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주요 주주라는 공통분모도 가지고 있다. 협약식에는 구현모 KT그룹 대표와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물론 체결 당사자인 권광석 우리은행장, 이동면 BC카드 사장도 함께 했다. 4개 사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 금융 디지털전환, 금융 AI 인력육성, 데이터 활용 신사업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먼저 실시간 대화형 플랫폼 구축과 클라우드 기반 재택근무 환경 조성 등 금융 업무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한다. 금융업 노하우와 AI 기술을 함께 다루는 AI 인력 공동 교육과정도 마련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금융 노하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이번 전략적 제휴는 국내 디지털 금융 도약의 큰 변곡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양사가 가진 장점을 적극 활용해 정보기술로 무장한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 금융 주도권을 확보하고 한층 더 편리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신한과 손을 잡았다. 6월 신한은행, CJ올리브네트웍스와 빅데이터 사업 공동 추진 업무협약을 맺었다. 통신·금융·유통 데이터 융합을 추진해 거주자 소비성향을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는 ‘서울시 상권별 거주자 소비성향 데이터’ 상품 등을 준비한다. LG유플러스는 ‘신한금융그룹 공통 메시징 사업’ 주사업자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은 2016년 하나금융그룹과 합작투자법인 ‘핀크’를 출범하며 오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핀크는 다양한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최근엔 SK텔레콤, KDB산업은행과 함께 애플리케이션으로 쉽게 가입하고 관리할 수 있는 자유입출금 금융상품 ‘T이득통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또 SK텔레콤의 e스포츠 전문기업 ‘T1’과 파트너십을 맺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 공략에도 나섰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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