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이해 힘든 불문율 또 나왔다… 삼진 당했어야 하나?

입력 2020-08-19 2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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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별의 별 불문율이 다 있다’ 메이저리그가 다시 한 번 불문율로 시끄럽다. 이번에는 점수 차가 벌어진 뒤에는 나쁜 카운트에서 스윙을 하면 안 된다는 이들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9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과 위협구 던진 이언 기보트에게 각각 1경기,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 사건은 지난 18일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벌어졌다. 당시 텍사스 레인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8회까지 3-10으로 크게 뒤진 상황.

샌디에이고 타선을 이끄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3볼-0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후안 니카시오로부터 만루 홈런을 때렸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기보트는 매니 마차도를 향해 위협구를 던졌다. 당시 심판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생각은 달랐다.

텍사스가 샌디에이고에 위협구를 던진 이유는 결국 7점 차로 앞선 경기 종반 3볼-0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스윙을 해 만루 홈런으로 연결시켰기 때문.

이들의 논리대로라면, 그 상황에서 타자는 맥없는 스윙을 해 아웃 되거나 삼진 처리돼야 한다. 그것이 이들이 말하는 예의이자 불문율이다.

야구에는 보통의 생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불문율이 여럿 있다. 퍼펙트 게임이나 노히터 게임 진행 중에는 경기 종반 번트를 댈 수 없다.

보통의 타격으로 안타를 쳐 퍼펙트 게임이나 노히터 게임을 깨라는 것. 하지만 번트는 야구 규칙에 위배되는 행위가 아니다.

또 최근 뜨거웠던 배트 플립 역시 마찬가지다. 타자에게는 배트 플립이나 타구 바라보기를 엄격하게 제한하지만, 투수는 삼진을 잡고 마구 환호한다.

이는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다. 심지어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빨리 돌지 않으면 바로 위협구가 날아온다.

상대 팀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또 상대가 예의를 지키기 바라는 것은 좋다. 하지만 현재의 여러 불문율은 자신의 언짢은 기분을 위한 변명일 뿐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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