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했을까’ 송지효가 납치되는 절정의 위기에 처했다.
19일 방영된 JTBC 수목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이하 ‘우리사랑’) 13회에서 자꾸만 자신을 밀어내는 노애정(송지효)과 “그 아저씨는 절대 안돼”라며 반대에 나선 딸 노하늬(엄채영)의 마음을 얻기 위한 오대오(손호준)의 고군분투가 이어졌다. 그 와중에 구파도(김민준)에게 원한을 품은 홍콩 조직 ‘24K’가 애정 모녀와 파도의 아들 구동찬(윤성우)을 납치하면서 극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류진(송종호)이 아니라 대오가 자신의 친 아빠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하늬는 “저 아저씨랑 그 동안 만난 게 몇 번인데 왜 한 번도 말 안하고 나 바보 만들었냐”며 화를 감추지 못했다. 똑같이 함구하고 있었던 대오에게도 “왜 이제 와서 보호자인 척 하냐고요”라며 분노했다. 하늬는 어제는 갑자기 영화 배우의 딸이었다가, 오늘은 또 영화감독의 딸이 된 이 복잡한 상황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상처받지 않게 하고 싶었지만, 결국 딸 하늬와 첫 단추부터 틀어진 대오는 한 마디도 못했다.
사실 대오는 “그 꼴”을 당하고 있는 애정과 하늬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나선 것인데, 애정은 오히려 경솔하다며 대오를 나무랐다. 아무리 대오가 하늬의 아빠라고 하지만, 애정의 입장에서는 하늬를 혼자 낳기로 한 그 순간부터 딸과 관련된 문제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었기 때문. 앞으로도 이들 모녀와 상관 없는 대오에게 기대지 않을 것이라 단단히 일러뒀다. 애정의 꿈은 ‘원더우먼’이지 ‘신데렐라’는 아니었다.
한편, 류진은 감당할 수 없는 진실에 혼란스러워하는 하늬를 애정과 대오의 사랑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한국대학교로 데려갔다. 엄마가 아빠를, 또 아빠가 엄마를 얼마나 좋아했었는지 알려 줄 참이었다. 그러면서 “아빠는 엄마랑 하늬 버린 적 없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엄마를 많이 좋아한다”며 대오의 진심을 대변해줬지만, 하늬의 생각은 달랐다. 그렇게 좋아했어도 엄마와 헤어졌고, 결국 엄마는 혼자가 됐다는 것. 심지어 진짜로 좋아한다면 절대로 떠나선 안 되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하는 하늬는 엄마의 ‘보호자’까지 자처하고 나섰다. 엄마도 자신도 혼자가 되게 만든 ‘그 아저씨’는 절대 안 되며, 평생 자신이 엄마 옆에 꼭 붙어 있겠다며 완강하게 버텼다.
이런 게 부전여전일까. 그렇다고 쉽게 꺾일 대오도 아니었다. 애정과 하늬를 위해서라면 뭐라도 해주고 싶은 대오는 하늬의 운동회 날 푸드트럭도 보내고, 새 운동화도 야무지게 챙겨왔다. 그리곤 “난 네 옆에서 배트맨이 되든 슈퍼맨이 되든 할게”라며 다 주고, 다 퍼주겠다 굳게 약속했다. 그의 변치 않는 뚝심이 하늬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애정 모녀에게 위기가 닥쳤다. ‘24K’의 조직원이 “한 시간 줄게. 담자이가 남긴 물건 들고 날 찾아와”라며, 파도의 아들 동찬과 때마침 옆에 있던 애정, 하늬까지 납치해간 것. “마지막 경고”라는 협박은 일촉즉발의 상황을 예견하고 있었다. 구파도는 소중한 아들과 지켜주지 못한 사람을 닮은 애정을 구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뛰었고, 이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대오와 오연우(구자성) 역시 있는 힘껏 내달렸다. 애정을 구할 그 남자는 누구일지 궁금증이 모인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