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나훈아의 귀환 ‘희망의 찬가’

입력 2020-08-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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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황제’ 나훈아의 복귀가 반갑다. 그는 신곡을 발표하고 KBS 2TV 추석특집 ‘한가위 대축제 대한민국 어게인’으로 15년 만에 시청자와도 만난다. 사진제공|예아라

트로트 열풍 속 ‘나훈아의 아홉 이야기’ 발표

‘벗 2’ 이후 1년3개월만에 새 앨범
삶의 해학 등 따뜻한 메시지 곡들
추석특별무대로 팬들께 인사 예고
오랜 시간 ‘트로트 지존’으로 군림해온 나훈아가 20일 신보를 발표하면서 그가 지닌 상징성이 가요계의 시선을 새삼 끌고 있다. 대중 앞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자신의 콘서트 무대를 통해서만 신곡을 공개해온 그가 현재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트로트 열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집중시킨다. 그만큼 그가 새로운 행보를 선택한 배경이 예사롭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나훈아 노래 재해석’ 바람
나훈아는 지난해 5월 선보인 ‘벗 2’ 이후 1년 3개월 만에 이날 ‘2020 나훈아의 아홉 이야기’를 실물 앨범이 아닌 여러 편의 뮤직비디오를 묶은 형태로 선보였다. 특히 지속적인 트로트 열풍 속에서 각종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과 이를 통한 ‘나훈아 특집’ 편이 잇달아 방송하는 등 자신의 노래가 다채롭게 재해석되는 상황에 새로운 작품을 내놨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소속사 윤중민 대표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온 세상을 휘젓고 가까운 사람에게마저 선뜻 손 내밀지 못하게 하는 삭막한 세상을 만들고 있다”며 “우리의 마음까지는 다치게 내어줄 수 없다고 판단해 앨범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만큼 “아홉 곡의 노래 한 곡 한 곡에 따뜻한 이야기와 삶의 해학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이를 보여주듯 나훈아는 특유의 재치를 담아낸 ‘테스형!’에서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형’이라 부르며 “세상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드냐!”고 한탄한다. 또 다날엔터테인먼트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한 뮤직비디오 영상마다 ‘깨알’ 같이 등장해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티켓 파워’의 또 다른 소통 방식은?
팬들은 “2020년 최대의 반전” “가황의 귀환” “기가 막힌 삶의 해학”이라며 나훈아의 컴백을 반겼다. 앞서 나훈아는 2017년 11년 만에 컴백해 전국투어를 돌며 매년 공연을 열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공연이 불투명해지면서 팬들은 그의 신보에 더욱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팬들은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포털사이트에서 나훈아의 이름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2020 나훈아 콘서트’가 검색어로 떠오르기까지 했다.

팬들의 높은 관심은 나훈아를 손꼽히는 ‘티켓 파워맨’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최근 티켓베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티켓 거래가 가장 많았던 이벤트 가운데 그의 무대가 프로야구 정규시즌 서울 잠실야구장 경기, 워너원과 엑소 콘서트,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경기에 이어 다섯 번째로 자리했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친 4만5000석 공연은 단 8분 만에 전석 매진되기도 했다.

이 같은 탄탄한 팬덤에 보답하기 위해 그는 이제 15년 만에 TV 카메라 앞에 선다. 코로나19로 공연을 열 수 없게 되면서 언택트(비대면) 방식의 방송 무대를 택했다. KBS의 추석 특집 ‘2020 한가위 대축제 대한민국 어게인’에 출연한다. 자신의 히트곡 28곡을 엄선해 선보인다. KBS는 그가 “바이러스와 사투에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넬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올해 새로운 행보에 나선 나훈아는 내년 데뷔 55주년을 맞는다. 신보 발표, 방송 출연 등 대중과 접촉점을 넓혀가는 그가 이를 기념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지 여부로 관심을 끄는 가운데 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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