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 서현우 “첫 멜로에 조금 부끄러워, 아슬하고 두근거린 기운 좋아”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 속 서현우의 극과 극을 오가는 열연이 빛을 발하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연출 김철규/ 극본 유정희/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몬스터유니온)에서 백희성(이준기 분)을 위장한 채 살아온 도현수(이준기 분)와 차지원(문채원 분)의 숨 막히는 정면대치가 본격 가시화된 가운데 중심점에 있는 기자 김무진(서현우 분)의 활약 역시 도드라지고 있는 것.

극 중 김무진은 백희성이 도현수라는 것을 아는 인물로 목숨까지 위협받는 등 초반부터 쉽지 않은 고초를 겪었던 터. 이후 도현수와 공조 아닌 공조를 하게 된 김무진은 도현수가 연주시 살인사건 공범이라는 누명을 벗겨내는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사도 모른 채 살던 도현수, 도해수(장희진 분) 남매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다리를 놔준 것도 김무진이었다. 그는 마치 맡겨놓은 것처럼 일을 맡기는 백희성의 태도에 툴툴 거리면서도 남매의 해후에 일조, 시청자들에게도 큰 감동을 안겨줬다.

이렇듯 심장을 쥐어짜는 극한의 서스펜스부터 귀여운 멜로까지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힘은 배우 서현우에 있다. 그는 백희성에게 잡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을 실감나게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인물의 처절한 감정까지 설득력 있게 그려내 몰입감을 더했다.

여기에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툭 던지는 김무진의 유머 코드 역시 서현우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덧입혀져 더욱 시너지를 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과거 첫사랑 도해수가 제보자로 찾아오자 허둥지둥 당황하는 모습은 김무진의 또 다른 면모를 발견케 했다. 자신을 감금하고 협박하던 백희성 앞에서도 기지를 발휘하던 그가 몇 십 년 만에 나타난 첫사랑 앞에서는 속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반전 매력을 선보여 유쾌함을 안겨줬다.

이에 서현우는 “첫 멜로 연기라는 생각 때문에 조금 부끄러웠던 것 같다. 하지만 흔들림 없이 차분하게 도해수로 녹여내는 장희진 덕분에 나도 점점 자연스럽게 관계에 집중하게 되었다. 굳이 뭘 하지 않아도 절로 호흡이 생긴다. 그런 아슬아슬 하고 두근거리는 기운이 좋다”며 멜로 연기에 임하는 진심과 장희진(도해수 분)에 대한 신뢰도 함께 표했다.

한편, 지난 방송에서는 김무진의 집에 갑작스럽게 차지원이 방문, 그곳에 있던 도현수, 도해수 뿐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들의 맞대면이 피치 못하게 된 상황에서 김무진은 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다음 이야기에도 기대가 집중된다.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도현수)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이 그려지는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