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줄줄이 휴직·휴업·폐업…출구가 없다

입력 2020-08-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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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에 가을 경기회복 기대 ‘와르르’

정부 ‘숙박할인쿠폰’ 등 중단
상반기만 663개사가 문닫아
126곳 휴업…휴직으로 버텨
특별고용지원업종 연장 다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가을철 내수 중심의 경기회복에 기대를 걸었던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여행업계는 얼마 전까지 국내여행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정부가 가을에 맞춰 대대적인 지원대책을 추진해 기대가 컸다. 하지만 광복절을 전후해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심각해지면서 정부의 지원사업이 줄줄이 중단돼 이런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100만 명에게 할인쿠폰을 제공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은 ‘대한민국 숙박대전’은 사용기간 연장을 검토하던 끝에 결국 20일부터 발급을 잠정중단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숙박할인쿠폰은 실시 첫날인 14일 하루에만 10만 장이 발급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업계의 아쉬움이 남다르다. ‘국내여행 상품 조기예약 할인’ 사업도 9월1일부터 예약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잠정 연기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여행업계 1, 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7월 해외여행 모객 수는 지난해보다 각각 99.3%, 99.5%나 줄었다. 두 회사 모두 현재 직원 대부분이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롯데관광은 얼마전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육아휴직, 희망퇴직을 알리는 안내 문자를 전송했다. NHN여행박사도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대부분의 직원을 무급휴직으로 돌렸다.

아예 문을 닫는 업체도 크게 늘었다. 한국관광업협회중앙회의 자료에 따르면 2분기(4∼6월) 등록여행사는 2만1620개로 1분기보다 495개나 줄었다. 이미 1분기에 168개 업체가 폐업하는 등 상반기에만 663개의 여행사가 문을 닫았다. 휴업에 들어간 여행사도 8월 중순까지 126개에 달한다.

그나마 정부가 9월 말 끝나는 여행업의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6개월 연장해 업계의 숨통을 티어주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20일 여행·항공업 등에 대해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간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고, 고용유지지원금 지원도 240일로 60일 늘렸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세계 여행업계가 입은 피해는 약 3200억 달러(380조6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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