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조금만 걸어도, 허리 뒤로 젖혀도 “아이고 아파” 원인은 척추관협착증

입력 2020-08-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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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신경외과 서울프라임병원 이자규 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비수술 치료로 개선 가능
우리 몸의 중심축인 허리는 신체를 지탱하고 걷거나 뛰는 등의 신체 움직임 시, 무게를 지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처럼 허리는 중요한 신체 부위인 만큼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다.

허리 통증을 야기하는 질환 중 ‘척추관협착증’은 60대 이상에서 발병률이 높은 퇴행성 척추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분명히 다른 퇴행성 척추 질환으로, 신경다발을 보호하고 있는 척추관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좁아져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원인은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노화에 기인하며 허리뼈의 노화로 비후된 뼈와 인대가 신경을 직접적으로 건드리게 되면서 협착 증세가 나타난다. 외부로부터의 충격, 수술에 의한 부작용 등에 의해서도 발현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는 다른 질환인 만큼 각 질환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각 질환별 적절히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이 외에 조금만 걸었는데도 다리에 저림 증상이 나타나거나 엉덩이, 항문 쪽으로 날카롭게 찌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발생한다는 특징적 증상도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다리와 허리의 통증이며 환자들 중 상당수는 허리보다 다리 통증을 더욱 호소한다. 다리의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보행 장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서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척추관협착증이 의심된다면 신경외과에 내원해 전문의료진과 상담 후 X-ray, MRI와 같은 검사를 통해 현재 상태에 따른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초기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와 같은 보존적인 치료방법으로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통증이 다시 재발됐거나 하지 방사통과 같은 중증의 척추관협착증이라면 경막 외 신경 성형술, 내시경적 치료방법, 수술적 치료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개선이 가능하며, 통증 완화와 빠른 회복을 위해 물리치료, 재활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다만 치료 시작 시기에 따라 예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허리 통증이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신경외과 등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치료 후에도 꾸준히 관리에 유념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마비나 통증 증상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

천안 신경외과 서울프라임병원 이자규 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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