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2’ 엇갈린 반응…“연기는 탁월” vs “난해한 이야기”

입력 2020-08-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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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비밀의 숲2’의 새 등장인물 배우 전혜진(왼쪽)과 최무성. 사진제공|tvN

대립의 상징인 조승우·배두나
새얼굴 최무성·전혜진엔 호평
수사권 조정 문제 몰입에 방해
“섣불리 판단하기 이르다” VS “난해하다”.

조승우와 배두나 주연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 2’가 총 16부작 가운데 초반 4회분 방송을 마치고 시청자로부터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다. 3년 전 1편의 성공에 따른 기대감과 작품 전체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15일 방송을 시작한 ‘비밀의 숲 2’가 첫 회 시청률 7.6%(닐슨코리아)로 출발해 16일 6.4%, 22일 7.0%, 23일 6.4%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일부에선 기대를 밑도는 성적이라고 지적하지만, 방송 직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OTT)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하거나 16부 종영 이후 한 번에 몰아보겠다는 ‘정주행 대기 팬’도 형성된 만큼 초반 시청률로 성과를 평가하기엔 이르다는 시선이 나온다.

오히려 열혈 시청자 중심의 ‘비숲 팬덤’이 각양각색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의문의 살인사건을 추적하며 검찰 개혁 메시지를 강조한 1편과 달리 첨예한 현실 이슈인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2편은 ‘난해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초반 4회분은 수사권 조정의 필요성의 배경 설명으로 대부분 내용을 채웠다. 심장을 조이는 추리극이 1편 성공의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2편은 주제부터 명확히 알리려는 전개로 오히려 폭넓은 시청자 확보를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

사전제작으로 16부작을 완성한 제작진은 이를 예측한 듯 “1편과 비교해 2편은 안개까지 껴서 앞을 분간하기 어렵다”고 예고했다. 연출자 박현석 PD는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뭐가 옳은지 그른지 모르는 상황에서 양파껍질 같은 사건들을 황시목 검사(조승우)와 한여진 형사(배두나)가 헤쳐 나가면서 어떤 지점에 도달한다”며 “원칙, 정의, 선한 의지라는 ‘비밀의 숲’ 기조도 지킨다”고 밝혔다.

절대적 호평도 있다. 1편의 주역 조승우와 배두나의 탁월한 캐릭터 표현은 물론 검경 대립을 상징하는 인물로 합류한 최무성과 전혜진의 활약 덕분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대중의 기대를 충족해온 이들은 속내를 파악할 수 없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리며 긴장을 높인다.

1편에 이어 다시 2편에 등장하는 윤세아의 맹활약도 돋보인다. 남편의 죽음과 부친의 몰락으로 재벌그룹 회장에 등극한 그는 자본 권력을 앞세워 음모를 꾀하는 흔한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으로 이야기의 한 축을 이룬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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