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 5분 거리의 1·2군 구장, NC ‘윈 나우’ + ‘리빌딩’의 뿌리

입력 2020-08-25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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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선수단. 스포츠동아DB

‘윈 나우’와 ‘리빌딩’의 초석 닦기. NC 다이노스는 올해 공존하기 힘든 두 지향점을 추구하고 있다. 그 과정에선 1군 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도보 5분 거리인 퓨처스(2군) 마산구장의 지분은 상당하다.

NC는 올 시즌 개막 이전부터 창단 첫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고, 실제로 시즌 초반부터 선두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질주 중이다. 그러면서도 유망주들이 1군 경험을 착실히 쌓고 있다. 시즌 초 ‘1일1깡’ 신드롬을 일으켰던 내야수 강진성은 물론 투수진에서 힘을 싣고 있는 송명기, 신민혁 등은 지난해까지 1군보다 2군이 익숙했던 자원이다.

1군 엔트리 30명 남짓으로는 144경기 장기 레이스 소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10개 구단 모두 매일 2군에서 리포트를 올린다. 물론 1군 감독이 직접 2군 구장에 내려가는 경우도 있지만, 1군에서 활용할 만한 좋은 자원을 추천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육성팀의 몫이 대부분이다.

NC는 다르다. NC파크 인근에 거주하는 이동욱 감독은 2군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출근 전 마산구장을 들른다. 일종의 ‘잠행’ 개념으로, 직접 선수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1군 감독이 지켜보고 있으니 2군 선수들은 동기부여도 상당하다. 또 2군 선수들이 낮경기 종료 후 NC파크를 찾는 경우도 빈번하다. 의지를 불태우는 데는 직접 보는 것 만한 게 없다.

이 감독은 24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2군 구장이 가까운 게 육성에 분명히 영향 있다. 우선 1군이 마산구장에서 빠지면서 웨이트실이나 실내연습장 등 2군의 공간 활용폭이 넓어졌다”며 “또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상당할 것이다. 중계화면에 2군 선수가 잡히거나, 전광판의 소셜미디어(SNS) 소개 영상에 사인 받은 팬의 사연도 몇 번 봤다. 꿈을 키울 수 있다는 자체가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무조건 가까운 것이 능사는 아니다. 하지만 차로 2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에 2군이 있는 팀도 있으니 NC의 이런 제반환경은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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