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화려한 빛의 축제…‘코로나 힐링’

입력 2020-08-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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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특색이 잘 살아있는 매혹적인 밤풍경을 지닌 가을 밤나들이 명소들. 다양한 조명으로 폐철길을 10여 가지 코스의 야경 명소로 꾸민 서울 노원구 화랑대 철도공원. 사진제공|서울 노원구청

코로나19 잠잠해지면 가볼만한 초가을 야간여행 명소 5선

10여개 야경 코스, 화랑대 철도공원
국내 별 관찰 성지 반딧불이 천문대
궁남지, 정자와 연못의 조화가 절경
지루한 장마에 이은 늦더위로 후더분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됐다. 날씨만 조금 더 선선해지면 가볍게 국내 여행이나 인근 나들이를 가려 했던 이들에게는 우울한 소식이다. 최근 다국적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4월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전국 야간관광 100선’ 중에 한가롭고 독특한 풍광을 보여주는 곳 5곳을 골라 추천했다. 지금으로서는 그저 마음에만 담아두는 밤여행의 ‘버킷리스트’지만, 상황이 전처럼 안정되면 쌓였던 코로나블루(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무력감이나 우울증)를 털어낼 초가을 나들이 명소로 이곳들을 소개한다.

미디어 파사드 장관, 화랑대 철도공원 (서울 노원구)
낮에는 오랜 기찻길과 노면전차를 보며 한가로운 도심산책을 즐기는 곳이다. 밤에는 다양한 조명으로 꾸민 비밀의 화원, 불빛터널 등 10여 개 코스로 화려한 야경을 보여준다. 특히 옛 화랑대 역사에서 진행하는 미디어 파사드는 철도공원의 명물이다. 불빛정원은 일몰 30분 전 점등해 오후 11시까지며, 월요일은 휴무다.

남도 다도해를 배경으로 광양제철과 광양항의 불빛이 어우러진 야경이 매력적인 전남 광양 구봉산 전망대. 사진제공|광양시


광양제철와 광양항 야경, 구봉산 전망대 (전남 광양)
광양 밤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남의 숨은 야간 명소다. 다도해를 배경으로 광양제철소와 광양항의 불빛이 어우러진 야경이 매력적이다. 시야를 가리는 큰 건물이 없어 먼 바다까지 한 눈 가득히 펼쳐지는 풍경은 도시 야경에서는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일몰과 야경뿐만 아니라 일출로도 유명하다. 날씨가 좋으면 순천과 여수, 남해까지 보인다.

인천 개항장. 사진제공|인천광역시


근대사 여행, 개항장 문화재 야행 (인천광역시)
19세기 말 인천항 개항 후 120여 년 동안 세워진 많은 근대 문화재들이 독특한 거리 풍경을 이룬다. 개화기 건물을 개조한 감각적인 카페나 갤러리도 많다. 9월 11일부터 ‘제5회 인천 개항장 문화재 야행’이 열린다. 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행사 대신 소수 대상의 문화재 도보 투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스크 착용과 사전예약은 필수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일정이나 프로그램에 변동이 있을 수 있어 홈페이지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양양 반딧불이 천문대. 사진제공|양양군

사진동호인 최애 명소, 반딧불이 천문대 (경북 영양)
국내에서 별이 잘 보이는 곳으로 사진 동호인들에게는 전부터 소문난 명소다. 천문대가 위치한 반딧불이 생태체험마을에서는 자연 반딧불이도 관찰할 수 있다. 깊은 산속이어서 불빛이 적어 별 보기에 좋다. 한여름에도 서늘한 곳이라 초가을에 방문할 때는 일교차에 조금 신경을 써야 한다.

버드나무 가지 늘어진 산책로의 정취와 연못에 비추어진 팔작지붕 정자 포용정의 모습이 멋진 부여 궁남지. 사진제공|부여군

물에 비친 매혹적인 반영, 궁남지 (충남 부여)
낮에는 연못을 가득 메운 연꽃, 밤에는 조명을 받으며 산책로에 길게 드리워진 버드나무 가지의 운치가 유명하다. 연못에 반영된 전통 팔작지붕의 포용정과 궁남지의 조화가 절경으로 꼽힌다. 연못 중앙에 은은한 조명을 받으며 서 있는 포용정은 밤에 방문하면 누구나 사진에 담는 포토샷 명소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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